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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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보랏빛을 뽐내는 이 책의 색깔이 '브릿마리'의 색깔일까?


고용 센터,

'브릿마리' 그녀가 고용 센터를 가면서부터 이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의 초반.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이상한 여자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융통성이 없다. 브릿마리.

최종학력을 묻는 질문에 '십자말 퀴즈'를 잘 푼다고 대답한다.

모든 일정을 리스트에 체크하며 빈틈없는 생활을 한다.


브릿마리의 성격의 일면을 보여주는 이야기.


P.75

디너파티가 끝나고 설거지를 돕겠다더니 브릿마리의 커트러리 서랍을 정리한답시고 왼쪽에서부터 나이프, 그다음에 스푼과 포크 순서로 놓은 적이 있다. 충격을 받은 브릿마리가 '지금 뭐 하는 거냐고'묻자 그녀는 장난이라는 듯이 웃으며 '어떻게 정리하든 아무 상관없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들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브릿마리에게 처음부터 아무 기대가 없었던 게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기대의 유통기한이 지났을 뿐이다.

이 글은 슬프다.

기대의 유통기한이라.

누군가도 나를 브릿마리처럼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타인의 나에게 기대하는 유통기한은 어디까지일까?



우여곡절 끝에 브릿마리는 고용센터를 통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브릿마리는 사업가 남편을 뒤로하고 왜?

고용센터를 찾았을까?


40년 동안 벗어난 적 없는 동네를 벗어나 일을 시작했을까?


우라지게 부정적이고 사회성도 떨어지는 브릿마리는 왜?


브릿마리의 사연이 궁금해질 무렵.


하나씩 하나씩 브릿마리의 사연이 나온다.


남편 켄트와의 '이혼'

어린 시절 사고의 기억.


이 책의 중반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초반의 브릿마리와는 달리.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순세 살의 브릿마리.


하지만 책 속의 브릿마리는 여느 사춘기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소녀 같았다.


한 소녀의 성장과정을 보는 기분이 드는 이 책의 중반부였다.


이 책의 종반부


브릿마리의 엽서를 보고 갑자기 나타난 남편 '켄트'

자기의 잘못을 반성한다.

그리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의 보안관 '스벤'


선택권을 가진 '브릿마리'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브릿마리'

성장의 결과가 아닐까?



남편의 바람으로 집을 나와,

일자리를 찾게 된 '브릿마리'는

보르그라는 지역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 지역에서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브릿마리의 이야기.

예순세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브릿마리는 소녀였다.

처음에 이상하게만 보이고 당황스럽기까지 했던 브릿마리의 성장을 보며

그녀를 이해하고 응원하기 시작하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책 안의 많은 등장인물들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이제부터 사랑받는 브릿마리가 되고.

이제부터 '브릿마리'로 살기로 한 그녀를 계속 응원한다.



오타 발견.

P.166 첫 줄 '배가가~' ->'베가가~'

베가가 원래 이름이니까~^^

기억에 남는 글귀.

P.74

브릿마리는 그들의 결혼생활이 언제부터 손쓸 도리가 없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그녀가 아무리 많은 받침 접시를 동원해도 닳고 흠집이 생기는 걸 막을 수 없었는지 알지 못한다.

P.75

처음부터 아무 기대도 없었던 게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기대의 유통기한이 지났을 뿐이다.

P.244

이재는 공을 차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P.472

모두 브릿마리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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