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1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199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이웃집 아줌마가 서점에서 책을 두세권 사가지고, 우리집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용건은 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었는데, 아이의 관심은 온통 아줌마의 손에 들려있는 두세권의 책에 있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줌마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라했지만, 잠깐 빌려보고 돌려준다는 것은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두드려 보아요!'를 들고 다녔고, 그 아줌마가 돌아간 시간이 되어서는 주지 않겠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결국 그 책을 그 자리에서 샀고, 그 아줌마는 다시 구입하기로..

책의 크기는 아이가 들고 보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다소 작은 사이즈입니다. 책의 구성은 책장을 넘기면 풍경이 있고 그 가운데 문이 있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그 문(원색)만 클로즈업 됩니다. 다시 페이지를 넘기면 문을 열었을 때의 안의 풍경이 주어짐과 동시에 또 다른 문이 있습니다. 계속 이런식으로 반복이 되고 마지막 문은 처음 문과 같으면서 마지막 풍경은 달님이 뜬 바깥입니다.

문을 두드리면 책장이 넘어간다는 것은 아이와 엄마만의 암호가 되고, 호기심을 채워주는 적당한 풍경과 함께 또다른 호기심을 유도하는 문...아이 스스로 책을 넘기며 호기심을 갖고 만족하고 호기심을 갖고 만족하고...실제 생활을 하면서도 닫힌 문을 보면 두드려 봅니다. 반드시 열릴거라는 믿음을 갖고...아이에게 여러가지를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이모저모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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