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개와 인간의 마음 -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마음의 비밀
대니얼 웨그너 & 커트 그레이 지음, 최호영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 적기에는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주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편이다.

(그래도 구매할 때는 알라딘에서 구매합니다!)


그러다보니, 밑줄을 칠 수가 없어서,

오래 소장하고 싶은 부분이 나오면, 택을 붙여 두었다가,

다 읽은 후 수첩에 옮겨 적어두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꽤 두꺼운 데다가,

신기하며, 알아두면 유익할 것 같은 내용이 너무 자주 있어서.ㅠㅠ

살짝 추렸는데도 18단락이 되어버렸다.


워낙 글씨가 느리고, 자세가 좋지 않아서,

하루에 다 옮겨 적지도 못하고, 다 옮긴 후에는 어깨가 아파서

오랜 스트레칭이 필요했다.


이 책은 우리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동물 / 기계 / 수동자 / 적 / 말 없는 자 / 집단 /죽은 자 / 신 / 자기 자신의 9후보에 대해

'마인드 클럽'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어떤 경우에 그 대상에 마음이 있다고 판단하는지 살펴본다.


이 마음은 크게 '행위'와 '경험'으로 지각되는데,

각 대상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행위 능력과,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경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행위 능력은 책임과

경험 능력은 권리와 연결된다.


즉, 경험 능력만 가지고 있는 아기와

행위 능력만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 같은 잘못을 하였을 때,

우리는 로봇을 처벌하고,

아기는 보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상은 뒤집어지기가 쉽지 않아서,

우리가 경험 능력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존재의 행위 능력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고,

그 때문에 피해자였었던 사람의 범법행위는 평가절하 된다.


이렇게 보면,

자신의 행위 능력은 무시하고, 경험 능력만을 강조하면

많은 이에게 도움을 받고 편하게 살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왜냐하면, 도움만 받다보면 자존심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낮아지고,

실제 행위 능력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동자가 행위 능력을 다시 세울 수 있으려면 돌보는 사람으로,

증가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닌 행위자로 완전히 변모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평소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자동화 된 판단의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신선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씁쓸했었던 부분.

(물론 꼭 시베리아의 보상이 없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시베리아에 거주하는 고객들을 관리할 사람을 뽑는 회의가 열렸다고 상상해보라.
아마도 두툼한 외투를 집게 될 사람은
과거에 힘들기만 하고 보상은 못 받는 고된 일을 묵묵히 했던 사람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과거에 선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아무도 원치 않는 무거운 짐을 짊어질 능력이 있다고 볼 것이다.
이런 지각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다음번에 사람들이
당신의 헌신적 태도를 칭찬하거든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을 위해 희생하면 남이 당신을 희생시키기가 그만큼 쉬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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