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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7 - 완결
코우가 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15년 가까이 연재된 지구인이 7권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실 일본에서는 02년에 나왔다고 하니까 매니아들에게는 뒷북이라고 느껴질 지도..어쨌든 '지구인'은 코우가 윤의 출세작이자 최대 인기작이었고 나도 이 작품을 통해 코우가 윤의 팬이 된만큼(처음 본 Y물이기도 하다-_-)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실제 스토리는 6권에서 끝을 맺었었는데 다소 성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7권은 원 줄거리의 외전격이 되는 내용들을 모은 것인데 본편의 아쉬움을 씻어줄 만큼 그 내용이 충실하다. 특히 미카엘의 여동생 루시펠의 에피소드는 그림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 단연 백미인데, 이 부분은 잡지 연재를 의식하지 않은(즉 자발적인 혹은 외부적 강제로 인한 자제가 느껴지지 않는)  작가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그만큼 파격적이라는 뜻인데 어떻게 정식 연재되었는지 신기하다-_-...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코우가 윤은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많은 작가다.(엉성한 구성력과 심한 기복 등등)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분명 사람을 끌어당기는 그녀만의 개성이 존재하며 데뷔한 지 1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녀의 파격적인 스타일은 낡아보이지 않는다(그것이 그녀의 작품이 아직까지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 어느덧 중견 작가로 자리잡은 그녀의 작품세계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고 더 원숙하지되 타성에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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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연 1
키오 시모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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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년생' '5년생' '아지랑이 일기' 등의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시모쿠 키오의 차기작이다. 앞의 세 작품에서 그는 남녀간의 연애에 대한 기존의 환상을 걷어내는 리얼리스틱하고 과감한 묘사(너무 적나라해서 자주 보기에는 꺼려질 정도이다. 인간은 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로 깊은 인상을 남겼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에 비해서는 한결 가벼운 분위기다. '현시연'이라는 대학 동아리를 배경으로 이에 모여드는 사람들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오타쿠'에 대해 대단히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어 만화나 게임에 관심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크리라 생각한다.

1권에서는 좀 매니아적인 서술이 많아서 독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권부터는 설명이
줄고 개그가 많이 삽입되면서 읽는 부담이 덜해졌다. 그만큼 독창성 면에서는 손해를 본 감이 있긴 하다. 아직 2권까지만 나왔지만 기존 작품의 무거운 분위기를 다소 완화시키고 가벼움을 도입한 시모쿠 키오의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작가의 개성이자 장점-리얼리즘에 입각한 인간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통찰-은 이 작품에서 그다지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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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황야를 향해 달린다 6 - 완결
요시노 사쿠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흔하지 않은 시리어스 계열의 순정만화이고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품고 구입했는데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친 것 같다.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하는 여주인공이라는 캐릭터는 참신했지만 심리 묘사가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90년대 이후 일본만화의 표현수위가 높아지면서 과감하고 감각적인 표현이 주류화되었는데 이는 물론 많은 부작용도 낳았지만 한편으로 예전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생동감있는 묘사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만화는 분명 시대에 뒤떨어지는 감이 있다. 신선했던 도입부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의 소년소녀가 겪는 고통,갈등,성숙의 성장과정은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이며, 이 부분을 작가만의 독특한 터치로 그려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근래에 나온 이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 꼭 라이센화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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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Jane 6 - 애장판, 완결
타치바나 미즈키.사쿠라 린코 지음 / 서울플래닝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SF만화의 숨겨진 걸작 제인이 애장판으로 재발간되었다. 연재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완결이 안 된 작품으로 일본에서 현재 2부 1권까지 출간될 것으로 알고 있다. 본 애장판은 기존의 1부를 구성했던 9권을 6권으로 묶어 출판하였다. 제인의 기본 줄거리는 미래의 SF사회에서 최신예 우주전함 제인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주를 탐사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이다. 일단 수려하고 세부까지 꼼꼼히 다듬어진 그림체가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SF적 설정면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띠고 있어(내가 본 만화 중에서 전문용어가 가장 많이 등장한 듯 싶다)읽는 이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는 이 작품의 최대매력으로서, 곳곳에 복선을 깔아두고 치밀하게 사건이 전개되다가 긴장감이 최고에 달할 때쯤 등장하는 반전, 그리고 여운이 남는 결말까지 구성력이 아주 훌륭하다. 미형의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 대부분의 캐릭터가 성격면에서 평면적인 감이 있어 좀 아쉽다.(부함장은 예외이다-_-) 평점은 4개인데 절반은 너무 매니아적인 SF설정 때문에, 절반은 캐릭터성에서의 아쉬움이다. 이러한 점을 제외하더라도 제인은 정말 뛰어난 작품이며, 최근 SF계의 수작인 에덴과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작품성이 뛰어난 만화를 찾는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만화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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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만발 내일의 날씨 1
테츠야 아다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독자 중에 '세븐틴러브'라는 만화를 기억하는 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학생에게 공부외에 무엇하나 허용되지 않는 고등학교 시절의 암울함, 이를 벗어나고자 연예계에로의 진출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닥치는 현실세계의 냉엄함, 그 사이에서 펼쳐지는 처절함마저 느껴지는 사랑이야기...청춘연애물이었음에도 너무도 어둡고 리얼한 묘사로 인해 성인용판정을 받은 작품이다. 사실적인 묘사덕분에 캐릭터들이 상당히 생동감 있으며 특히 남녀주인공의 만남에서부터 연인이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이 작품의 작가는 세븐틴~외에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없었는데 거의 6년만에 신간이 라이센스화 되었다.

분명 '세븐틴러브'때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은 이번 신간을 보고 크게 실망할 것이다. 당시의 생명력이 넘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치밀하고 사실적인 배경묘사는 간 곳이 없고 단지 여성캐릭터의 극단화된 성상품화만이 지면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나아진 점이 있다면 세련화된 그림체 정도. 성인만화가로서 예전의 진지한 노선에서는 완전히 탈피하여 쉽게 팔리고 쉽게 잊혀지는 작가 중의 한 명이 되고 만 것인지 참 안타깝다. '세븐틴러브'에서 보여준 그의 역량은 같은 성인만화가로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니노미야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업주의에 희생된 만화가의 표본이라고 할지..이를 부인할 수 있는 그의 다른 뛰어난 작품들이 수입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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