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겅호!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나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의 수위를 차지하는 성공담이나 처세관련 도서들을 의식적으로 읽지 않으려고 하는 내 편견과 선입관이 부끄럽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돈을주고 사는것이 아까워 동료에게 빌렸다. 읽고싶은 생각이 든것도 책 제목인 <겅호!> 때문이었다. 중국어 공화(工和)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겅호!는 아마도 광동어(Cantonese)나 그 유사방언의 발음인것 같은데, 현대 중국어 사전을 뒤져봐도 그런 단어가 없길래 책을 읽으면 그 단어의 유래를 알 수 있겠거니 해서 빌린것이다.
겅호!는 工和라는 한자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합을 이루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가, '화이팅!'이라는 의미로 굳어지게 된것같다. 이 책에서의 工和는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그리고 임무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화이팅'이라는 외침처럼 투지와 열정을 불어넣는 일종의 구호나 인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사회에서 일반화된 말이라고 한다.
이책은,
다람쥐의 정신:가치있는 일을한다
비버의 방식: 목표달성에 필요한 일을 스스로 결정한다
기러기의 선물: 서로 격려하고 응원한다
라는 조직에 활력과 열정을 불어넣는 세가지의 지도원리를 가지고 희망이 없는 한 조직이 어떻게 성공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하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열정'이라는 것은 개인과 조직에 활력을 주고 인간의 마음을 서로 연결시켜주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지만 이러한 열정을 갖추는 데는 위에서 말한 세가지 단계들을 따라야 한다.
첫째, 가치있는 일
자신의 일이 필요한 이유부터 알아야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목표는 스스로 결정
리더가 만들고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가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결국 가치가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런 가치 안에서 자신의 일,목표를 스스로 결정하려면 직원을 한 인간으로 인정해주는 조직이 필요하며, 이들의 생각, 감정, 욕구, 희망 등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실현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세째, 서로 격려하고 응원
축구경기에서 관중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골을 넣은 후에만 환호성을 지르고 공격권을 쥘 때에는 조용히 앉아 있는 게 아니지않는가.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직이 활성화되어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하기위해선 서로가 격려하고 응원하며, 활력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캔버스와 나무로 배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배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급류가 필요하다. 급류에서 배를 시험해 보기 전까지는 그 배가 얼마만큼 잘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다. 일단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되면 그 배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가치있고 생산적인 사람이란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