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하세요?는 하람 작가의 좋아하는 시간들이 모인, 일기입니다. 오늘 일어난 일이던, 오래 품어온
마음이던, 옛날옛날의 뿌듯했던 기억이던 어느 한순간에 집중해서 그때의 마음을 소중하게 기록하는거죠. 그 중에는 그동안 저 역시 골몰했던
이야기들도 꽤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고, 얼마든지 다른 말로 표현이 가능하구나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비슷한 교육환경과
IMF세대의 부모에게 키워진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이 만들어낸 우연일 수 도 있겠지만, 방학숙제의 성취감에 몰입했던 이유나, 사주에 보이는 나무의
이미지를 또 다른 자아를 탐구해가는 수단으로 쓰는 것, 옛 친구나 직장동료 등 사람과의 관계, 냄세에서 흘러들어오는 기억, 말장난, 메모를
사랑하고, 큰 꿈을 가져야한다는 것에 대한 이유까지.... 저 혼자 생각하고 있거나, 주위와 종종 나누던 이야기를 세련된 그림과 함께 작가만의
언어로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올해 세운 가장 첫번째 목표는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 과거는 거짓이고 미래는 환상이라 우리가 가질 수 있는건
지금뿐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믿어볼 것.
작가의 에세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저도 서른즈음에 걱정과 고민으로 시간을 채우던 버릇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이십대 때는 고민을
많이해야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시간을 아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을 많이하면 할수록 오히려 삶이 정체되거나 주저앉는 경험이 늘어갔었죠.
그런 삶의 패턴에 질려갈 때즘 과감히 결단을 내렸고, 그 뒤로 하고 싶은게 생기면 지체하지 않고 바로바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생각할까, 통념상 이정도는 견뎌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바깥의 기준은 벗어버리고 자신의 알람시계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대답하기 위해, 자신에게 솔직해지기. 지금에 충실하기. 이 두가지를 잘 유지한다면 작가님의 에세이처럼
스스로의 일기장 안에 이렇게 많은 좋아하는 순간들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