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서 꺼낸 콘티
장원석 지음 / 아이스토리(ISTORY)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원석 감독.

이 책을 받고, 그의 이름 석자를 검색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이름은 생소했습니다.

책이 광고에 관련한 것임으로, 잘나가는 CF감독인가? 생각해 주로 광고를 뒤적였었죠.

그런데, 그의 필모그래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히트작들과 유명배우들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마동석 주연의 《성난황소》에서부터, 유아인이 나오는 《버닝》, 강하늘, 김무열 주연의 스릴러물인 《기억의 밤》, 조진웅 주연의 《대장 김창수》, '니 내 누군지 아이?'라는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의 어투가 유행처럼 번졌던 《범죄도시》, 하정우 주연의 《터널》, 하정우 주연의 《허삼관》,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 장혁,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길》, '마, 내가 마~ 너의 서장하고 마~ 밥도 묵고, 사우나도 하고~'란 명대사를 남겼던 《범죄와의 전쟁》, 박해일, 류승룡 주연의 《최종병기 활》, 이준기를 빵 뜨게한 《왕의 남자》까지... 제작과 프로듀서를 담당하여 영화판에서는 잔 뼈가 굵을 대로 굵은 분이시더라고요. 영화에서는 주로 제작과 프로듀서를 담당하였고, 감독으로 활동하시면서 광고도 찍었다는 사실!

책은 작업한 시안들이 어떤 이유로 경쟁에서 밀리고, 광고화 되지 못했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시국이 안좋아서 자극적인 컨셉을 버려야했기에, 어떤 때는 타겟팅한 모델이 섭외가 안되서, 아이디어 자체의 재미가 부족했거나, 클라이언트 설득을 실패해서 등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안들을 접어야했던 상황들을 알려줍니다. 어떤 광고는 30개가 넘는 시안을 제시했는데도 떨어지고 다음을 기약하게 하기도 했네요.

광고란 철저히 상업예술이기에 감독의 감성은 그것에 맞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감성과 별개로 모델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라에 일어난 사건사고, 또는 사회의 분위기에 맞지 않을 때는 만들어진 광고가 폐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감독의 역량에 따라서만 일의 완성 여부가 결정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사람의 노력에, 더하기, 운이란 것도 크게 작용해서 그 이외의 것들도 무시 못 할 변수로 어우러져 있는 세계였네요.

책의 말미에 머리가 빠진다는 독백을 하며 각오를 다지는 작가의 말에서 내 작업물들이 빛을 보지 못한대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이 읽혔습니다.  '나는 이런 작업도 했어. 열심히 했어! 놀지않았다고!' 라고 외치는 듯한 캐릭터가 사뭇 귀여워 저도 모르게 편을 들어줘버렸네요. 특유의 경쾌한 느낌의 캐릭터라 이모티콘화 해도 재밌을것 같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