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 - 심오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인 자기 탐구 놀이
롤프 도벨리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는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를 쓴 롤프 도벨리의 다른 책입니다.
전 작에 이어 좀 더 개인적으로 깊게 내면을 파고 드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 작은 평소 고려해볼 상상도 못했던 엉뚱하고 웃긴 질문들이 많았던 반면, [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삶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언젠가 스쳐지나가듯이 해봤을 법한 생각들을 좀 더 구체화 시켜줍니다.

이번 책에서는 특히 친구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최근 진실한 친구라고 믿었던 이에게 (그동안 나누었던 이야기 중 내비쳤던) 나의 약한부분들로 나를 되려 공격하는 경우를 당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통화를 많이 하는걸 좋아하는 친구라서 맞춰준다고 연락을 다 받아줬었고, 그런식으로 친구를 사귄적이 없었는데 이런게 친한 친구끼리 하는 통화라는 것인가 생각하며 잠시동안은 그것을 즐기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통화 빈도수 잦아지고 한번하면 1,2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통화여서, 이게 어느순간부터는 인내심을 가져야하는 것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친구가 우울한 이야기를 할 때 맞춰준다 생각하고, 제 가족 이야기, 제기 힘들었던 이야기도 하면서 위로해주고 달래주고 했었는데...
최근에도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지난 몇년간 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많이 참았다는 식으로 공격을 하더라구요. 항상 전화를 거는 쪽은 그친구라서 그 친구도 저랑 통화하는게 그렇게 힘들었다고 생각은 전혀 못했던 터라 말을 많이 해서 불만을 키웠나 보다 생각하고 전화통화는 자제하게 됐습니다. 전화가 와도 콜백보다는 문자를 주고 받는 식으로요. 연락을 씹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자칫 통화가 길어지면 제가 또 친구 듣기 안좋은 이야기를 하게 될까봐 겁이 나더라구요.

최근에 있던 이슈라 친구에 대한 질문 부분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친구 "당신은 비축해놓은 친구가 얼마나 많은가요?"
-당신은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인가요?
-가장 유익을 주는 친구를 2번으로 했을 때,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디쯤에 있나요?
-당신은 누구에게 '진실하지 않은' 친구인가요?
-진실하지 않은 친구가 진실한 친구로 발전하는 경우는?
-우정이 깨진 경우, 그것을 복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람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우정을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일까요?

***
가장 친하다는 것의 정의는 뭐고, 진실한 친구란 무엇인지.
진심을 위한 솔직함과 배려를 위한 침묵 중 어느것이 나은 것인지.
내가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나를 꼭 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내가 친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그 친구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
내가 했던 노력은 그 친구에게 불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것.

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고 따라왔습니다.

이 밖에도
행복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나요?"
타인 "다른 사람을 당신의 인생으로 입장시키는 것과 밖으로 차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되나요?"
일 "당신 마음속의 게으름뱅이를 당신은 어느 정도로 방해하고 있나요?"
등 많은 질문에서 삶에서 굵직한 이슈들이 따라오니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멈칫해서 생각하게 되고, 멈칫해서 생각하게 되었네요.

내가 미처 짚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질문을 던져 끄짚어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삶이란, 무엇인가.
책을 통해 나만의 대답을 만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