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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철학 수업 ㅣ 잠 못 드는 시리즈
김경윤 지음 / 생각의길 / 2018년 8월
평점 :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그람시, 루카치, 소쉬르, 라캉, 푸코 등 많은 철학자들이 대거
나옵니다.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철학자들의 개인사적인 부분부터 풀어감으로써 인간적인 주목도를
높이고, 그들이 이룬 업적, 이론 등을 키워드로 정리해 이해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섹션을 나눌 때
철학자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그가 말하는 핵심으로 글을 시작하니, 이런 얼굴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삶을
시작했고, 어떤식으로 생각이 굳어져갔는지, 읽는 동안 동떨어진 철학자가 아닌 가까운 사람처럼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스스로 자생할 능력이 없어 배우자에게 기생하거나, 바람을 피거나, 정신병자, 곱사들이, 살인자,
게이 이기도 했습니다. 철학사에 획을 그은 이들의 개인적 삶이 평범하지 않았던 것에
놀랐네요.
그들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은 이미지였지만, 뒤를 이어 붙은 그들의 이론들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논리가 담겨있었습니다.
"우리는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삶을 영위한다." - 프로이드
"생의 근본적 기분은 불안이다." -
하이데거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존재이다. 그가 어느 길을 가거나 자유이다. 그러나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사르트르
살면서 생각으로 확립되고 있는 문구들이, 과거
이들도 같이 고민하고 내렸던 결론과 통하고 있었습니다. 그 증거들을 마주하며,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키워드들을 가득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것에 도달했는가를 설명해주는 풀이들을 스스로의 생각들과 비교하면서 사고를 단련시킬 수
있었습니다.
너무 재밌어서 잠 못들 정도로, 디자인과 글
모두 영리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