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비행을 직업으로 가진 작가의 의식의 흐름대로 쓴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처음에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과 연관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란 상상을 했습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처럼 강렬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초인적인 힘으로 이겨내는 교훈적 이야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요.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소설 [노인과 바다]보다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습니다.

순간순간을 주어진 환경에서 버텨냈고, 뒤돌아보니 그것이 놀라운 기록의 연속이 었다는게 꼭 닮았습니다.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위기의 순간도, 평범하지 않은 사건도, 그저 일상의 기록처럼 담담하게 서술했고, 이는 작가의 대범한 성향과 삶의 태도를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프리카의 광활함과 열악한 환경을 버텨내는 강인한 사람들, 비행기와 동물들의 세밀한 묘사로, 담담한 목소리 안에서 보이는 다채로움이 가슴을 뛰게 하였습니다.

책의 끝자락에 와서야 왜 이 책의 제목이 [이 밤과 서쪽으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뉴욕까지 서쪽으로의 야간비행.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라는 타이틀은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 시대의 여자 비행사는 실종된 아멜리아 에어하트만 알았었는데, 작가 역시 그녀와 동시대의 여자 비행사로, 횡단을 성공해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억에 의존해 쓴 글 같지않게 생생한 사람과 사건의 묘사는 의도하고 쓴 소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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