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시차
룬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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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진 에세이로 생각했다가 택을 엄청 붙여가며 꼼꼼하게 읽어버렸습니다.
책의 저자인 '룬아'는 성격이 세심하며, 소소한 일상을 상대와 공유하며 행복을 느끼는 성향의 소유자입니다. 반대로 남편분은 집착하지 않는 만큼 무심한 면이 있는 분이고요.
남편분의 성격과 가까운 저는 누군가와 매일매일을 공유하는 것보다 모아서 한번을 깊게 이야기 나누고 나머지 시간은 스스로에게 집중하는걸 좋아합니다. 루나님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저와 반대인 성향에 한 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음에 두번 놀랐습니다.

사적인 시차
우리는 다르고 닮았다

책을 덮으면서 돌아보니, 다르면서도 닮았다는 책의 부제목처럼 그녀의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타인의 보는 나는 순간적이다. 그는 그 정지된 순간들을 모아 나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 그러니 온전히 맞을 리가 없다."

"퍼즐조각은 경쟁하지 않는다. 서로 빠진 부분을 메워 함께 그림을 완성할 뿐....우리는 그렇게 15년째 함께 퍼즐을 완성해가고 있다."

"오해가 생기지 않는 것만으로 훌륭한 인연이다."

"인간관계란 상대적이고, 모든 사람을 깊게 사귀어볼 수도 없는 터라서 내 생각을 증명해볼 방법도 따로 없다. 그래도 내 갑옷을 뚫고 진짜 모습을 알아봐줄 사람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딱히 더 애쓰지 않아도, 그들 앞에서 나는 진짜 내가 된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내가."


한두줄이 아닌 페이지 전체에 걸친 이야기를 읽어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리뷰에 다 옮길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나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거였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을 추려봤습니다.
관계에서 알쏭달쏭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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