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포비아를 보았다.
그날 나는 악몽을 꾸었다.

다음 날, 우연히도 즐겨찾기를 해둔 누군가의 블로그를 들어갔다.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픽션과 팩션의 거리는 짧고 가까워서 나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사건이지만, 그것이 실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큰 숨을 들이켰다. 실존의 문제를 이런식으로 다시 맞닥뜨리게 될 줄이야.

나는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그것들이 전제하는 그들의 입장을 공감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순간 아찔하고 아득했다.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구나. 타인의 생각은. 어쩜 인간들의 소통은 이토록 요원한지.

그러다 알고 싶어졌다. 나도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 더 가까워질까.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겠다면서 사람들을 떠나온 내 자신이 수치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을 곱씹는다. 그리고 나는 알라딘 서재를 시작한다.

이건 별 것 아닌 시작, 별 볼 일 없는 행위.

그러나 내게 유의미하니 그것으로 되었다.

알아가겠다. 결코 전부를 알 수 없겠지만, 한 줄기 실낱이라도 붙들어보겠다. 오직 나를 위해서, 그리고 써내려 갈 내 글을 위해서.

나는 이기적이다. 그것 하나 밝히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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