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 교과서
김진숙.김지희.이하린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말하기에 관련된 책을 즐겨 읽는다.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렵다고 느낀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말에 관한 책과는 사뭇 다르다. '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에 관한 책이다. 말하기 책이라면 뭐든 나에게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지금 당장 내가 써먹기에는 역부족인 내용들이긴 하다. 이 책은 공적인 자리에서 말을 해야 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독자 타깃이 분명하고 확실한 책이다. 나같이 일주일에 말을 한 번 할까말까 하고 그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대화마저 편의점 직원과의 대화가 전부인 사람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책은 공저의 형태로 제작되었다. 김진숙, 김지희, 이하린 세 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이다. 이들은 모두 말하기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아나운서 및 다양한 활동을 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세 명 모두 미디어엘센터에 몸 담고 있다. 


그렇다 .세심하고 객관적인 분석능력이 필요하다. 

명사의 연설을 들으며, '아, 좋다. 역시 말을 참 잘하시네.'하고 그냥 넘어가 버리면 아무런 발전이 없다.

p,46

이 구절을 읽고 웃었다. '아, 좋다. 역시 말을 참 잘하시네.'하고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게 바로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말을 잘하기 위해서 이렇게 분석하고 노력하는 구나 하는 관망의 태도로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말을 잘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아닐까? 말과 글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특별한 노력이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넘어가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말로 자기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공적인 말하기, 제2장 리더의 말하기, 제3장 최고의 말하기

제2장은 그 안에서 공직자의 말하기, 정치인의 말하기, 전문직의 말하기로 분류되어 있다.

아무 데도 해당되지 않지만 유심히 읽어보았다. 실제로 그들은 직업적 필요에 의해 대중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다.

호흡과 강조점과 뉘앙스 하나하나를 고려한 연설문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연설대 앞에 서는지 한 눈에 그려지는 재미가 있었다.

일반적인 스피치나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관한 내용은 물론 TV토론회, 연설스피치, 미디어스피치 나아가 고위 공직자 스피치나 국회의원 언론 브리핑의 세계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자주 틀리는 표현이나 발음에 관한 표도 잘 정리 되어 있어 꼭 리더가 아니더라도 우리말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 곳곳에 우리말에 관한 정보가 표로 잘 정리된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저자분들이 직접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라 필요한 것을 정리해놓으신 센스가 돋보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책 뒤의 추천사이다. 이렇게 많은 리더들의 추천사를 받은 책이라니. 감탄스러웠다. 



다양한 스피치 서적이 있지만, 법조인이 읽을 만한 도서가 없음이 아쉬웠다. 그 갈증을 풀어 줄 책의 출간이 반갑다. 검사와 변호사가 이수해야 할 필수 과목은 설득 스피지이다. - 전 부장판사, 법무법인 회우 윤병철


병원의 미래는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에 달려 있다. 질병에 대해서는 객관적이더라도 환자에게는 인간적인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서울아산병원 내과전문의 윤환

각 분야의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스피치에 관한 고충을 잘 헤아린 책이기에 많은 추천사가 담겨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자리에서 발언하느냐에 따라 발언의 형태와 무게가 달라진다. 리더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말을 하는지 평소에 생각해본 적 없었다.

'대한민국 리더의 말하기 교과서' 를 통해 그들이 스피치를 풀어나가는 면모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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