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화장실 전쟁 - 가장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특권, 계급, 젠더, 불평등의 정치
알렉산더 K. 데이비스 지음, 조고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성공회대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보통의 화장실이 얼마나 차별적인지, 또 정치적인지 느끼게 됐습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공간이 모두에게 편리합니다. 이 책을 계기로 공간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더 하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깊은 밤의 파수꾼 나날문고
정수현 지음 / 돛과닻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하루에도 몇번 통화하는, 하루에 수십 수백통 전화를 돌리는, 우리 사회 가장 평범하면서 가장 극단적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르의 공장 일지
김경민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료 활동가들에게 글쓰기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이날 나는 5년 간 기자 생활을 하며 체득한 몇 가지 노하우를 알려줬는데, 꼭 동지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우리 활동가들은 움켜쥔 이야기가 정말 많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분명하다. 굉장히 절실하다. 우리는 타인을 위해 산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정희진의 말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절실하다면 글쓰기는 시작된다. 철학자 김진영이 이야기한 것처럼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나만을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약해지고 타자를 지키려고 할 때 나는 나날이 확실해진다. 작가 홍은전이 쓴 것처럼 나에게 혁명처럼 닥쳐온 그 세상이 실은 아주 느리고 치열하게 조직되어 온 거대한 우주였음을 노래하는보석 같은 동지들이 곁에 있다. 활동가는 절실한 글을 쓰면서 나날이 확실해지고, 관계 운동 변화를 치열하게 조직하는 중심에 활동가가 존재한다. 활동가의 존재와 활동가의 글은 굉장히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나를 포함한)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자신의 글을 쓰기 전에 인권운동 반빈곤운동 장애운동 이주민운동의 활동가들 연구자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글을 찾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권리를 위한 권리 그리고 운동과 권리의 언어를 만드는 동지들,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평등을 가장 처절하게 외치는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자신의 동지를 어떻게 대하고 자신의 운동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그리고 그 사건 그 진실 그 감정을 어떻게 움켜쥐고 풀어내는지를 알아간다면 내가 써 내려갈 동지와 운동에 대한 글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활동가들>(빨간소금, 2023)을 읽으며 나처럼 평범한 활동가들에게 울림을 주는 동료 활동가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집어든 책이 한 권 있다. ‘싸우는 노동자를 기록하는 사람들. -멤버인 김미르 동지가 쓴 <미르의 공장 일지>(숨쉬는책공장, 2023). 이 책이 예상 밖인 이유는 누군가의 투쟁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바로 김미르(김경민)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만드는 거대한 공장에 취업해서, 쪼개기 계약을 하는 비정규직으로, 밥붙이며 야근을 하며, 착취당하고 차별받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한, 어용노조 사업장의 평범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경민의 2년치 일기다.

 

노동자 김미르의 사업장은 순도 100% 노동지옥이다. 수많은 이유로 라인은 멈추지만 생산량은 줄지 않는다. 야근과 특근을 거부할 수 없다는 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고용 자체가 안 되고, 어용노조가 탄력근로제를 합의해줬기 때문이다. 임금이 워낙 적어서 노동자들이 야근 특근을 자원하게끔 만든다. 산재가 비일비재하지만 현장은 도무지 바뀌질 않는다. 아파도 말을 못하고, 휴가도 제대로 쓰지를 못한다. 관리자의 막말과 폭언,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편법 갑질 불법이 판을 친다.

 

민주노조가 없는 현장, 노조가 있지만 명패만 있거나 어용인 현장의 모습이 날 것 그대로 고스란히 담긴 149편의 일기에는 노동조합 간부로서 내가 놓친 것, 앞으로 가져야 할 태도, 반드시 움켜쥐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이 일기를 읽기를 권한다. 싸람 홈페이지(https://ssaram.co.kr/)에 실린 글도 마찬가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그러진 몸 - 일하는 여성의 몸, 수치심, 연대에 관하여
캐런 메싱 지음, 김인아 외 옮김 / 나름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동자의 몸에 대해 비로소 이야기를 시작한 요즘, 이 작업을 오래 전부터 가장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해온 연구활동가인 캐런 메싱의 문제의식과 연구-활동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여성노동에 개입하기 위해 꼭 선행해야 할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박건웅 지음, 님 웨일즈 외 원작 / 동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혁명은 대단한 게 아니다. 백년 전 혁명은 김산과 같은 혁명가들이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혁명은 비정규직, 불평등, 차별, 혐오, 팬데믹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도와 윤리를 구축하는 것이다. 김산을 읽으며 지금 우리의 고민과 이념과 운동을 생각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