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떨고 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채숙향 옮김 / 창심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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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소설. 조금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어.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사랑이라는 건 도대체 뭘까 또 그런 생각이 들었어.

요시카는 중학생 때 짝사랑 했던 남자 아이를 이치(1), 사회인이 되고 나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니(2)라고 불러. 이치를 꼭 닮은 모태왕자라는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이치를 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보는 걸 들키지 않고 몰래 보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하고, 별것도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 등 누가봐도 짝사랑인 그런 짝사랑을 했었어.

어른이 되고 경리로 일을 하다가 같은 회사 직원인 니에게 고백을 받아. 사귀고 싶다고. 그런데 네가 좋아라던가 사랑해라는 말은 없네. 뭐 어쨌든 어느정도는 공감할만한 내용들이었어. 니가 조금만 더 차갑게 나를 대해주었으면 하는 요시카의 마음도,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 게 이상하다는 니의 말도. 사랑하지 않는데 호감만으로 사귈 수 있는 걸까. 보통은 호감 그 이상의 마음이 되어야 고백하는 거 아닌가. 어렵다 참.

요시카는 이치를 어른이 되고나서 만났어. 이치는 자신을 기억하기는 하지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럼에도 니에게 첫사랑인 이치와 잘해보겠다 하는데, 회사에는 또 거짓말을 하고 휴직을 하고. 뭐 이런 엉망인 여자가 다 있나 싶은데 묘하게 익숙한거야. 나 같았어. 나도 굉장히 엉망이니까.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단순한 시시콜콜한 사랑이라거나 연애라거나 그런 이야기로만 느껴지지는 않았어. 그냥 우리가 사는 그냥 그런 이야기 같았어. 너무나도 재미없는 일상. 그 일상을 책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읽으니 어쩐지 흥미롭네. 요시카는 누구를 만나게 될지, 어떤 사랑을 선택할지, 그 선택에 대해 또는 놓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을지 궁금해하며 읽었어.

사이좋게 지낼까?는 완전히 다른 단편인거지? 이어지는 내용은 아닌데, 책 소개에도 전혀 언급이 없고 다른 이들의 서평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고 꼭 내가 읽은 책에만 있는 것 같아.

어쨌든 재밌게 읽은 책, 제멋대로 떨고있어. 가볍게 읽었지만 생각은 많아졌던 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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