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
줄리 에스테브 지음, 이해연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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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그녀가 수 많은 남자들과의 관계속에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어. 관계가 끝나면 손톱깎이를 꺼내 엄지 손톱을 자르는 행위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도 생각했는데 자르는 것 말고 소유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던 거였어. 나만의 것, 사라지지 않을 무언가. 손톱은 죽지 않으니 그걸 가짐으로서 살아갈 희망을 얻는거야.



매일 밤 롤라는 다짐을 하나 봐. '내일 부터는 그만 할 거야.' 그러나 아침이면 '그만 둘 수가 없다.' 는 걸 깨닫나봐. 나는 늘 '내일부터는 할 거야.' 그리고 아침이면 '하고 싶지 않아.' 그런 반복인데 말야. 롤라는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고(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해야(만) 하는 것이 있는 서로 다른 삶. 그래서일까 롤라를 이해하지 못하겠어. 롤라 그녀도, 나도 참 어두운 사람인데 어둠도 다 제각각인가보다.



그녀는 지칠때까지 춤을 추고, 위안을 주는 초콜릿을 먹지만 외롭다. 외로움이 자신을 휘감고나면 고작 3유로에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지.


읽으면서 이 소설의 끝이 궁금했어. 롤라는 행복해질까. 손톱이 가득 든 병을 더는 찾지 않는 밤이 올까. 롤라는 집 근처에 사는 도브를 만났어. 도브는 그녀를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고 그들은 여행을 갔어. 불안했던 그녀였지만 흘러가게 내버려 두자고 자신을 다독였지. 마지막장을 덮고 다시 생각했어. 롤라는 행복해졌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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