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엄마 B형 자식들
이경원 지음, 장혜서 그림 / 청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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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되기 전 미리 읽는 호사를 누렸던 이 책은 지난여름 내가 추천글을 썼던 시집이다. 책의 형태를 갖추고 나왔으나 경쾌하고 재미있는 시들을 가두지는 못했다. 이미 세 번을 읽었는데 소리 나는 웃음을 감출 수 없다. 단숨에 네 번째 독서를 마쳤다. 독립한 둘, 결혼을 앞둔 하나, 도합 세 아이들이 시 속에서는 아직 뛰어놀고 있다. 아이들을 서로 차지하려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의 경쟁하는 마음도 잊지 않고 기억해둔 시인의 품은 널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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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스무 살부터는 독립하여 무엇이든 스스로 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라고 입이 닳도록 가르쳤건만 정작 내가 독립해야 한다는 것을 미쳐 몰랐다."고 말하는 엄마 시인의 마음에 백번 공감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다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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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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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으로 시작하는 이름표를 달고

둘째 딸이 학교에 입학했다

들어오면서 운다

어느 애가

자기 이름을 가지고 놀린다고

​

그 아이는 성이 뭐니

'구'씨라고 한다

​

그럼 내일 가서 '구더기'라고 놀려

​

다음날

딸이 더 크게 울며 들어온다

​

엄마아

그 애가 구더기를 모올라아

​

이경원 시집 <O형 엄마 B형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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