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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한경혜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흔히 그런 말을 합니다.
대중가요는 세속 된 음악이라고...
속되다...속되다...
속되면 또 어떻습니까? 힘들 때, 기쁠 때,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불러 제 끼던 노래는 다름 아닌 우리의 대중가요였습니다.
대중가요의 미덕이라 하면 그 노래에 담겨진 노랫말 때문일 겁니다.
버스를 타고 우연히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흘러 들을 때면,
무릎을 치며 감탄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나의 맘을 이다지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나도 몰랐던 내 마음까지 들쑤셔서,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뻔뻔하게 내 감정들과 마주설 수 있게 할까?
그게 노래의 힘인가 봅니다.
더 이상 원인모를 감정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만들어준 노랫말의 치유의 힘인가 봅니다.
그 치유의 힘의 여인, 작사가 한경혜씨가 책을 냈다 해서 바로 구입해봤습니다.
아프기 때문에 사랑이라고 하네요..
사랑하니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읽으면서 내내 불편하긴 했습니다.
전, 그래도 아픈 건 싫거든요.
상처를 주지 않는 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거든요..
그러고 보니, 아플 걸 생각해서, 상처받는 게 싫어서, 시도도 해보지 못한 사랑이 여럿 떠오르는군요.
그럼 문제는 나인가요?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 하나로 천국과 지옥의 삶을 오갈 때에는 분명 내 삶이 평온하지 않았다. 하지만 재미있었고, 기운도 있었고, 할 말도 많았고, 우는 일만큼 웃을 일도 많았다.
적어도 두려워서 사랑을 못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조금 덜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말이죠....
간만에 나약한 나를 일깨워준 책,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