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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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의 충격적인 실태를 보았고

경악과 실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저자의 실제 상담내용을 '재연 드라마'처럼 차분하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와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정말 막장 아침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은 이를 병렬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 - 엄마 - 아빠 - 부부 - 세대 - 공교육 식으로 점증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독자는 자신이 아이들(또는 엄마, 아빠)가 아니더라도

점차 흥미를 더해가며 책에 몰입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이미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금기'를 건드는데

바로 '가정교육'과 '부부 관계' 입니다.

아이들의 만병은 이로부터 발현되었고, 망가진 공교육은 그것을 끄집어낸 것일 뿐이었죠.


'TV에서 왜 엄마의 교육을 문제삼지 않는지'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왜 필요한지'

웬만큼 담이 크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주제들도 거침없이 쏟아냅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저자 3명이 간혹 작은 챕터를 나누어 쓴 것처럼 보이는데

이때 문체나 지향점, 문제의식의 초점 등이 약간씩 달라 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이들 - 엄마 - 아빠 - 부부 - 세대 - 공교육 등의 실태와 문제는 록큰롤처럼 신나게 보여주면서 그 해결책은 상대적으로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책 결말 쯤 몇 가지로 간단히 요약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정리해놓고는 있지만

채 몇 쪽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쉽게 하지 하지 못하는 내용도 있어서 좀 맥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 책은 일독할 가치가 충분한 양서입니다.

특히 자녀가 있거나 자녀를 계획하고 있는 부부 또는 결혼예정자들에게 강추합니다.

내 자녀를 어떻게 먹일까 입힐까 보다도 더 중점을 두고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 느끼게 될 겁니다.


"아이는 부모의 삶에서 자신의 미래를 본다."

라는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의 모든 걸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스스로 돌아보며 '돈'보다 다른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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