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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18
하마 노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도대체 왜 이런 옛날식 그림체의 만화가 인기가 좋은지 이해하길 바라며 책을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이었고, 역시 나도 추천하게 된 해피는 맹인견과 그 여주인의 거의 10년이 넘는 삶을 그린 만화다. 중간중간 조금 과장된 감동이 눈을 조금 아주조금 거슬리게는 하지만, 그 과장된 감동을 통해 작가는 해피라는 맹인견에 대해 배우고 맹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여주인의 삶을 가슴깊게 느끼길 바라는 것 같았다.
만화내용 속에서 읽은 이야기에는 이런 얘기가 있다.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데 아름다운 것만 보고 감동스러운 이야기를 찾고 하는 것이 무슨소용이냐고.. 주인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개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학대되고 소외되는 개들이 훨씬 많이 있지 않으냐고. 그리고 작가는 만화중 여주인공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는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일보다 추하고 가슴아픈일들이 많은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그 아름다운 일들을 늘리는 하나가 되면 몇년 몇십년후에는 꼭 가슴아픈일들은 사라지게 될거라고.
해피를 통해서 일본에서는 맹인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또한 맹인견조련사라는 직업에대해, 퍼피워커라는 일에 대해서도 높은 기호도가 생기게 된 것으로 안다. 그것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좋은 책은 세상을 변하게 한다. 옆나라 일본의 이야기만은 아닐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 하나가 이미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