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
김영주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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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생할하면서 얻은 저자의  일본의 문화나 정보를 쉽게 읽으면서 일본어 단어도 공부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로 옆나라인 일본, 문화적으로나 생활상이 우리와 비슷할 것 같지만, 이런 저런 사소한 부분부터 충격받을 정도로 다른 부분도 존재하는 일본의 생활상. 

그 모든 것이 읽다보면 하나씩 눈에 보이듯 잡혀가고, 우리가 한국에서 기본적으로  

하는 일상생활처럼 일본에서의 일상생활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아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친절하게 카페에서 수다떠는 것 처럼 친근한 말투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에세이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들 마다 관련 사진이 담겨있어서 딱딱하지 않고 잡지를 읽는 듯 여유롭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단어는 일본어로 되어 있고 물론 해석도 작은 글씨로 적혀져 있어서  

쉽게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아랫부분에 단어 정리가 확실하게 한번 더 되어있고,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고나서 단어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연습문제 같은 부분이 나와서 한번 더 확실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근데 조금 안타까웠던 건 한자읽기 부분들의 한자와 정답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몇개 보였습니다. 

마지막 정리하는 연습문제 부분만으로 단어를 외우려는 독자들은 다소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본 드라마나 만화를 많이 읽어서 나름 그래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문화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네요. 

일본의 결혼문화는 청첩장을 받으면 반드시 참석여부의 답장을 보내야 한다는 것과  

그 참석자의 지정석을 마련해둔다는 것이나 일본에서 인기있는 직업은 의사보다 약사? 라는 것 등 다양한 문화와 현지에서 살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재미있는 상식들이 있어 읽는 내내 어려운 일본어 공부를 한다는 느낌보다 재밌는 일본 생활기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한번 읽어서는 어렵겠지만 한자 그대로 읽어나가려고 노력하면서 몇번 읽다보면  

한자에도 익숙해지고 일본어 공부도 저절로 될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런 식의 쉬운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시리즈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면서 일본문화와 일본어에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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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생 목표를 이룰까? - 와튼스쿨의 베스트 인생 만들기 프로그램
캐롤라인 아담스 밀러.마이클 프리치 지음, 우문식.박선령 옮김 / 물푸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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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길을 잃지 않겠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과학적인 책이다.

와튼스쿨에서 최초로 개발한 긍정심리학과 목표설정 과학을 결합시킨 목표달성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책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모든 사람들이 참고해도 좋을 만한 책이고, 스스로의 목표를 제대로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차근차근 읽어보며 인생을 재정비해봐도 좋을 듯 하다.

 

앞부분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와 그 목표를 정하는데 고려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설명이 심리학 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단락마다 책 속에서 나오는 실습방법들을 자신에 맞게 적어가며 자신에게도 이런 장점과 이런 목표가 있었구나 하고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행복에 대해 여러가지로 분석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진정한 행복은 극도로 행복한 감정 상태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슬픔이나 죄책감같은 평범한 감정을 무시하는 동안 자기성찰의 기회를 빼앗기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고 한다.

행복하다는 것은 단지 감정만이 아니라 무언가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금새 다시 일어나며 노력을 통해 그런 도전들을 이루어나가는 사이 행복이라는 감정은 저절로 자신안에 쌓이게 된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명확한 인생목표에 따라 살아가고, 위험을 무릅쓰고 절대 변명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우정 사랑 타인에 대한 봉사 등의 분야에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심리학적인 부분이 재미있었지만, 읽어가다보니 너무 교과서 같은 말이나 자기계발서적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도 많았다.

그리고 제각각의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나눠져있는 예들이 읽는 사이에 너무 다양해서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들은 목표를 새로이 찾고, 잃어버렸던 꿈을 찾고, 갈길을 튼튼히 다지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인생이 활기로 넘쳐보이고 즐겁고, 행복해보인다.

나 스스로도 그들처럼 인생에 활기를 찾고 제대로 산다는 느낌으로 인생을 살고 싶지만, 단지 이 책을 보기만 해서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없을 거라는 것을 느낀다.

이 책 안에는 많은 종류의 다양한 방법들로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라고 응원하고 있지만, 끈질긴 인내심과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내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추려내고 정말로 하고 싶은 것들이나 관심가는 것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사소한 것들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다시 한번 제대로 노트를 꺼내 책 속에서 알려주는 대로 차근히 목표를 적어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몰입이란 걱정이나 불안감 자의식도 잊은채 지금 하는 일을 완전히 푹 빠진 상태를 말한다. 운동선수들은 육체적 노력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가나 경기를 끝까지 완주하는 이런상태를 가리켜 '경지에 다다랐다' 고 말한다. 꾸준히 몰입 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나 우리 정서적인 행복에 두루 이롭다. 칙센트미하이는 일을 하거나 여가활동을 즐기면서 꾸준히 몰입 상태에 도달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임을 알아냈고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면 전보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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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20대를 읽어야 트렌드가 보인다: 그들을 사로잡은 9가지 트렌드 - 그들을 사로잡은 9가지 트렌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하다(HadA)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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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의 삶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그들의 삶과 생활, 어려움과 문제점을 읽어보며 이사회를 구성해 나가야할 이들의 트렌드 속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20대에 속해 있는 세대라 그런지 지금 나의 세대를 다른 시각으로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만의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부딪치며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라는 책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조금더 20대들의 영역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파헤쳐 그들이 디지털이라는 문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해 다방면 활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나지만, 너무 열심히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사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위화감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나는 저렇게 살고 있지 않은데, 뭔가 뒤쳐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모든 20대들이 그렇게 트렌트적으로 살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스펙이 아닌 스토리로 승부하자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자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났다. 기업이 만들어 놓은 틀안에서의 활동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단체를 만들어 많은 20대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대학생 스타들이 탄생하고 그들의 명확한 꿈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같은 대학생들은 그들을 보며 새로운 도전의식을 가진다.

이렇게 스토리 쌓기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기에 스펙을 쌓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기업에서 정한 미션을 수행하는 대외활동의 경우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비빔밥 유량단 같은 경우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부딪쳐 시행착오를 거쳐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스펙만 쌓던 윗세대들의 방식을 부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는 시대가 된 것 같다.

 

힐링의 시대

힐링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는 요즘. 20대들은 힐링을 찾는다. 치유받고 싶고, 위로 받고 싶은 세대.

기업들의 힐링 프로그램들이 홍보와 기업이미지들을 위해 늘어나고, 서점가는 힐링서적이 넘쳐나고 있으며 마케팅이나 강연등 다양한 방향의 힐링이 쏟아지고 있다.

너무 많은 힐링은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주기 보다는 그때 뿐인 잠시의 감정적 변화로 진정한 해결책은 되고 있지 못한 듯 하다.

힐링 다음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동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치유는 파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힐링산업이 막강해진 건 개인이 무력해졌기 때문이고, 개인이 무력해진 이유는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준거집단을 만들때, 경쟁에서 벗어나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있을때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힐링은 필요한 시대지만, 힐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함께 무언가 하기위해 참여하는 시간을 늘려 스스로의 힐링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중간부분은 20대들만의 신조어와 유행어가 정리되어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말도 있고, 생전 처음들어본 말도 있다. 요즘 20대들의 생각과 문화를 짧게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디지털 네이티브

너무나 열심히 사는 시간을 허투루쓰지않는 20대의 삶. 경계없는 세상 속에서 경계없는 시간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를 채워간다. 그들의 불안은 더더욱 커져만 간다.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만나도 스마트 폰 세상 속과 이어지기를 바란다. 앞에 있는 현실의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허상만 채워가는 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들의 축제와 모임은 점점 sns를 중심으로 커지기 시작하고, sns만을 이용하여 모르는 사람들이 뭉쳐 새로운 축제와 같은 문화를 만들어낸다. 신기하고 재밌는 현상인 듯 하다.

그 축제와 같은 모임에 기업들이 참여하기 시작하고 점점 거대해져 하나의 이슈를 만들어낸다.

이런 축제와 참여들이 세상을 조금 더 활기차게 하는 듯 하다.

 

힐링이 필요한 세대. 20대. 불안정한 시기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한숨조차 쉴 여유가 없어 보인다.

다들 에너지 넘치게 살아가는 것 같아 그 세대에 끼어들어갈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사실.

그들의 창의력 넘치는 문화와 에너지가 점점 나아가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세상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다. 나 스스로는 그런 능력과 에너지가 없지만,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자발적이며 자기주도적인 힘을 본받고 싶다.

 

 

 

하룻밤의 수면시간이 매우 짧았다고 알려진 토마스 에디슨이 남긴 명언 중 하나 "절대로 시계를 보지 말라. 젊은이가 알아두어야 할 말이다."는 호모 바운드리스의 계명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에디슨이 낮잠을 즐기는 낮잠 옹호자 였다는 것을 기억하라. 올해 미국 <허핑턴 포스트>가 발표한 '행복하려면 꼭 버려야 할 15가지'에는 '무엇을 할 수 있다, 없다 하는 한정된 욕망과 변화에 대한 저항'이 포함됐다. 동시에 '통제하고자 하는 욕망, 공포,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살기'도 버려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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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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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문학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우주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생명체의 탄생과 인간의 기원까지 두루두루 쓰여있는 책으로, 200페이지 남짓의 짧은 내용이지만 어렵기만 한 과학과 생물학, 철학 등을 가벼우면서도 읽기 쉽게 이야기해주며, 지금의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우리는 사실 우주와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번쯤 우주 속의 자신을 상상해보면서 이 유구한 우주의 역사와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물론 확실한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그 흐름을 느껴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보는 깨달음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우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주에 관한 것을 조금씩 알게 될수록 더욱더 신기하기만 하다.

앞부분은 우주의 지식. 우주가 태초에 어떤 식으로 태어나고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수백만개의 중심이 있는 우주

중심이라는 건 보통은 하나. 하지만 우주 속 중심은 수백만개 였다.

팽창하는 우주,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수많은 초은하단은 각각의 중심을 가지고 있다.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초은하단의 각각의 중심으로 해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있는 초은하단에서 보면 다른 모든 초은하단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우주의 신비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읽혀 공부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

은하의 종류와 은하의 상호 환기작용이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 은하는 나선구조로 되어 있는데, 나선구조에서는 별이 계속해서 탄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 은하가 있는데 이 은하는 처음에 나선구조로 탄생했으나, 다른 은하와의 충돌로 나선구조가 파괴되면서 별을 창조하는 능력을 잃었었다. 하지만 우리 은하의 중력에 끌려들어오면서 은하의 성질이 바뀌게 되고, 그결과 별이 폭발적으로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은하의 구조가 바뀌기도 하는 살아 움직이는 은하. 그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별의 능력

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별의 역동적 긴장상태를 설명해주는 대목에서는 지금 지구의 상태가 얼마나 아찔한 긴장상태 속에서 살아움직이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별의 중력은 붕괴되도록 짓누르는 힘으로 별을 수축시킨다. 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힘인 양성자와 전자의 핵융합이 일어나면서 내부팽창이 일어나기 때문에 완전히 수축시키지도 팽창시키지도 않는 별의 평행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지구는 그런 평행상태를 유지하려는 역동적인 긴장상태 속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런 살아있는 상태로 지구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40억년간 태양의 온도가 25%나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구는 스스로 적응력을 발휘 태양이 뜨거워지는 동안 대기 구성성분을 변경시켜 스스로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사람이 적응하는 것처럼 지구도 우주의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나가는 모습이 생명체의 한 모습처럼 보여진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의 세포 속에 차곡차곡 쌓여왔을 우리도 모를 진화의 지식들, 우주나 지구 또한 그런 식으로 생명체의 한 부분처럼 저절로 기록되어지고, 받아들여 진화되어지는 모습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건 단지 우주의 지식을 얻는다고 해서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아닌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꽤 특별한 느낌을 준다. 단지 지식만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진화의 과정 속에서 탄생한 우리들의 모습들을 되돌아 보게 한다.

혹시나 지금 생각하는 것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지금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어느 순간 내 DNA속에 기록되어 미래에 전해지지 않을까. 미래의 어떤 생명체의 작은 세포 속에 기록되어지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앞부분은 우주에 관한 신비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얻을 수 있지만, 중간부터는 우주에 관한 이야기보다 진화해가는 지구 속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지구의 탄생과 생명체의 출현 등 인간이 나타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서서히 새겨져 왔을 우주의 기록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새로운 시각을 마련해준다.

 

 

화염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에 저항하지 못하고 심지어 불길에 이끌려 다가가기도 했다. 그것은 본능에서 벗어난 상대적 자유였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자유덕분에 불, 일출, 파도 성적 긴장, 친구의 사망 출산 같은 것에 심오하게 매혹되었다.

이 모든 사건은 초기 인류를 감동시켰고 경험보다 더 높은 곳으로 그들을 끌어올렸다. 그들은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았다. 단순히 본능에 반응하는 대신에 깊이 생각했다. 그들은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맛보았다. 인류의 출현과 함께 우주는 감각을 깊이 집중하고 고민하는 공감을 창조했다.

-p123

 

 경이로움은 단지 또하나의 감정이 아니다. 경이로움은 우주의 핵심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경이로움은 익은 과일의 단맛을 음미하고 비통한 고뇌를 견디거나 존재의 장엄함에 환호할 줄 아는 인간이 되는 길목이다.

우주의 에너지가 우리를 꿰뚫고 일깨운다. 아무리 작더라도 경이의 순간을 경험하면 원시의 에너지가 우리 삶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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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桃園)편 매일경제신문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이동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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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누구나 읽어봤을 법한 삼국지는 학창시절에 다른 작가가 쓴 것으로 읽어봤는데,

이번에 요시카와 에이지가 쓴 것으로 읽어보니 새삼 이 책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1권은 유비의 초창기 시절과 장비, 관우와의 만남. 그리고 조조의 등장. 동탁의 세력확장이 주요 내용으로 나온다.

학창시절의 흐릿한 기억으로는 1권부터 앞부분 몇권까지는 초창기 내용이라 어렵고 지루한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은 1권부터 깊이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학창시절과 지금의 자신은 시절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으로 보자면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조금 더 쉽게 쓰여 읽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문고전의 읽는 느낌은 충분히 살려 쓰여있으면서도 주인공 격인 유비의 생애와 그의 마음가짐이랄까 그의 정신적 밑바탕을 이루는 가치관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유비의 생애에 호감과 흥미가 가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시카와 에이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며, 주요 작품으로 삼국지와 미야모토 무사시가 있다.

그의 생애는 가정이 어려워 학교를 중퇴하고 일을 하며 독학으로 문학공부를 하여 책을 써냈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굉장한 의지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 사람이다. 그의 사후에 요시카와 에이지 상이 제정되었다고 한다. 삼국지 이제 1권이라 언제 10권까지 읽어나갈까 앞이 멀지만, 한권한권,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 이야기 속 인물들이 주는 메세지를 찬찬히 느끼며 읽어나가야겠다.

 

 

1권은 도원편으로 나라 정세의 흐름과 황건적들이 활개치는 어지러운 세상.

유비, 관우, 장비 그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세상을 바꿀 결심을 한다.

그들의 초창기 어려움들 이외에도 정세가 급변하는 누군가 쉽게 마음을 먹어 작은 계기로도 권력을 잡으려는 무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

황제의 권위가 없고, 뒤에 숨은 자들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고, 부패한 자들이 오히려 쉽게 등용해 자리를 차지하고 바르고 깨끗한 자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정치와 멀어진다.

그런 자들이 차지해나가는 세상 속에 백성들은 더욱더 핍박받고 궁핍해져만 가는 혼란 속을 그리고 있다.

 

유비의 정갈함

첫 등장부터 유비는 어미를 위해 귀한 차를 구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그린다.

그가 황건당에 끌려다니며 탈출하고 장비를 만나는 순간순간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게 급변해 시작부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장비와 관우가 유비와 다시 만나 그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들이 도원결의를 하기까지 시작을 알리는 그 결의의 장면이 기대와 호기심으로 읽혀진다.

유비의 바르고 어진 마음가짐은 군사를 모집하고 군에 들어가 싸우는 도중에도 나타난다.

유비의 옛 스승을 도우기 위해 군을 이끌고 가는 모습이나,

관군을 도와주거나 적장을 베어 큰 공을 세워도 도움을 받은 쪽은 무시하기 일쑤였지만, 그 또한 유비는 크게 마음쓰지 않는다. 그의 물같은 마음가짐이랄까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이 많았다.

 

캐릭터들의 재미

전엔 몰랐는데, 삼국지를 다시 읽으면서 장비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게 되었다.

그의 화통하고 물불 안가리는 성격, 불의를 참지 않고 바로 고치려는 마음.

너무 성급하고 앞만 보고 뒤의 일은 생각하지 경향이 있지만, 그또한 좋다.

무슨 일이든 참고,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내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성격이 시원스럽게 느껴졌다.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에 고개숙일 줄 아는 너그러움도 있고, 의리를 중요시해 그가 아는 지인들 모두 그를 좋아하고 아낌이 보인다. 강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생각도 나름 깊어 포기하지 않음이 본받을만한 인물 같다.

그에 비하면 유비는 유약한 인물로 보일 정도다. 예와 의가 깊지만, 유비는 앞날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진중한 인물이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바다와 같은 인물이지만, 가끔은 그의 모습이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장비의 불같은 성미를 유비가 잡아주고, 유비를 뒤에서 받쳐주는 동시에 그를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용기와 힘을 주는 이들이 관우와 장비인 듯 하다. 세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고 용기를 준다.

 

아직 그들의 활약이 미비하나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가는 듯하다가 뒤로 되돌아오고 다시 시작하고, 때를 만나지 못하는 듯하다가도 다시 때를 만나 크게 앞으로 나아갈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의 시기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그 세명 외에도 조조나 동탁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데, 캐릭터마다 다른 성격이 삼국지의 큰 매력인 것 같다.

 

황제가 죽고, 권력을 잡으려는 이들은 모두 부패해 썩은 내가 나는 정치권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권 마지막 부분에서 힘을 얻고 권력을 쥐게 되는 이는 동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권력 속에서 놀아나고 계책을 세우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의 껍데기를 벗겨낸 욕망만이 보여지는 듯한 느낌의 세상이었다.

세상을 걱정하거나 탄식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자신의 권력밖에 보지 않는 이들에 의해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무서울 정도였다.

사소한 선택으로 죽음에 몰리기도 하고, 여인의 사소한 질투로 누군가는 죽임을 당한다.

참 쉽게도 권력이 바뀌는 것 같으면서도 그 속에 벌어지는 사람들의 감정들이 다양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삼국지를 세번 읽으라는 말이 있다. 그 속에서 나오는 지혜와 세상의 흐름이 어느 시대를 살든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인 듯 하다. 1권을 읽어보니 뒷권도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올라갈 수 있을까, 그 절벽에?"

"올라갈 만한 곳으로 올라가면 기습이 아니오. 누구의 눈으로 보아도 올라가기가 불가능한 곳에서 올라가는 것이 용병의 계책이라는 것이오."

장비로서는 드문 명언을 말한 것이다. 그대로이다. 오를 수 없는 것으로 단념해 버리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지만, 막상 현실로 받아들이고 부딪혀 보면 의외로 거뜬히 올라갈 수 있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p210

 

 

 가인귀현의 왕래는 눈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답다. 황제의 성은 금빛으로 유리기와를 덮었으며, 백관들의 수레는 비취 문에 온가 꽃이 피는 화려함으로 치장하고 있다. 천하의 어디에 굶주린 백성이 있는지, 지금의 시대를 어지럽다고 슬퍼할 까닭이 있는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번화함의 한복판에서 활기찬 지난밤의 즐거운 가락에 귀 기울이고, 만 가마 기름을 하룻밤에 다 쓴다는 요란한 등불의 초저녁 요지경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세상을 걱정해 한탄하는 사람의 말이 불가사의일 정도이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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