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48 걸스 - 꿈꾸는 악동들의 초상
나라 요시토모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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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네오팝 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 그의 48명의 소녀들과 그의 짧은 독백.

그림은 엽서처럼 독백은 짧은 메모처럼, 시처럼 적혀있다.

일본 한 출판사의 PR지 표지를 매달 작업한 것을 모아 표지 뒤에 쓴 짧은 글과 함께 책으로 냈다.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사도 아깝지 않을 책인 듯 싶다.

 

그의 그림을 보면 귀엽다. 개성있다. 특이하다. 등 다양하지만 비슷한 평이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그림에서 무언가 느끼려고 노력한다. 그의 그림은 귀엽기 때문이 아니라

슬픈 내 모습이 비추는 것 같아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소녀는 다 제각각인 모습으로 나에게 말을 건다.

한심하게 뭐하고 있는거냐고. 혹은 내 모습을 보며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을 보면 작가에 대해 궁금해진다. 혼자만의 세상 속에 들어앉은 작가는 원하지도 않지만,

그의 삶과 어른 남자가 그리는 귀여운 소녀라는 특이성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의 그림에 대한 생각과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작은별 통신>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낸 다른 책은 동화책 <너를 만나 행복해>가 있고, 다른 책들은 작품집과 소설책 표지 정도이다.

여러나라에서 전시회를 많이 한 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전시회를 했었는데, 그 때 나도 가서 본 적이 있다.

그림 뿐 아니라 조형물, 작은 집안의 작업실 등 볼 것이 많아 아기자기하고 혼자만의 세계를 잘 표현해 주는 전시회였다.

 

그림을 그린 그의 인생이 보일 것 같은 그림이지만, 막상 그림을 마주대하면 그는 사라지고 소녀와 자신만 남는다.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눈동자에 빠져들게 된다.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맑은 눈동자에 자신이 비칠 것 같다. 외로움을 들킬 것만 같다. 고독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이다.

제각각의 소녀그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느낌을 전해준다.

그가 느낀 솔직한 방식으로의 결과물 소녀들. 요시토모 나라는 자신안에 빠져있는 자신안의 깊은 사다리를 발견한 사람같다. 원하면 사다리를 내려가 깊은 곳의 자신과 만나고 그곳에서 놀 수도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의 만남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우선은 그럴만한 시간이 부족하고, 누구도 자신과 깊은 시간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는 세상의 길을 가는데 힘든 반대의 목소리를 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보다보니 48명의 소녀들과의 만남도 끝이 난다. 

 

 

 

 

머리속의 시사회

잊었던 과거의 기억을 비춰준다

생각지도 못한 찰나의 연속

쉼 없이 흘러가는 기억의 물결

 

미래따위는 보이지 않는데

과거에는 늘 닥 들러붙어

나 혼자 울고 웃는다

그런 내 얼굴 우스꽝스럽지

 

21 하느님이 먹다남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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