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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평점 :
심리학이라고하면 대부분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학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심리학은 글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이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치와 원리를 아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과 행복과도 연결이 되기에 멀리보면 역시 인문학의 카테고리에 포함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당신의 행복은 왜 항상 예측을 벗어나는가?>로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착각과 오류를 심리학적으로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흔하게 하는 경험, 상상, 후회, 생각 등을 여러가지 사례와 연구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왜 우리는 후회를 하는지, 왜 이런 상황에서는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는지 등등. 이 책에서는 <심리적면역체계>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쉽게 말하면 '마음의 백신'이다. 우리의 마음을 해치려는 나쁜 경험, 상상, 감정들이 들어오면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작동되는 방어기재라는 이야기다. 이 책의 내용의 대부분은 이 방어기재의 작동하는 원리와 효과, 그리고 우리는 이 방어기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 우리의 뇌가 얼마나 우리를 속이고 있는지도 포함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다른 행복에 관한 책과 비교해서 특별한 결론이나 대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세상과 사람을 보는 지식과 시야를 넓혀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자기합리화, 변명 등의 개념을 이 책에서는 특별히 선악을 부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치만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입증하기 위한 사례와 연구가 나오는데 이 연구와 사례들이 데이터나 숫자들이 등장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하는 심리테스트같은 것들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 가짓수도 굉장히 많아서 이 연구사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흥미로운 것은 여기서 나오는 연구사례들의 결과와 실제 사람들의 선택결과가 전혀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실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착각과 판단의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거다. 이 책의 있는 내용을 몰라도 살아가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내용을 안다면 조금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한다.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