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 핸드북
제니아 빌라다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안그라픽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소장 / 2013. 9.8 / 안그라픽스 /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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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무엇일까? 예전만 하더라도 디자인이라 하면 시각/제품적인 분야에 한정하여 생각했었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그 의미가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지만, 디자인은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라는 마이클 베이르트의 말마따나 어느 것 하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분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따라 움직이게되고, 회사들도 그에 발 맞추어 과거에는 별로 큰 비중이 아니었던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되어, 그에 맞는 경영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은 경영하는 사람의 측면에서 디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하는지 그에 대한 개념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경영하는 이들에게 마치 스위스 군용 칼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으로 그 어려움들을 파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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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산업디자인전공으로 학교를 들어갔지만, 적성이나 하고 싶었던 방향이 달라 시각디자인으로 전과를 하면서 그 덕분에 두루두루 해당 전공의 분위기나 학생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디자인을 공부하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서 서비스디자인 및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시각디자인 프로세스를 밟아나가면서, 아.. 그동안 미적인 표현에 중시되었던 것이 아닌 실제 많은 사람들에게 타당한 근거로써 의도한 바를 인식하게 할 수 있도록 혹은 느낄 수 있도록 해나가야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정도면 내가 디자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짧은 지식에 만족했던 자만심이었다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꼈다. (물론 최근에 회사원분들과 진행하는 UX 스터디 모임을 병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4학년이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때. 시각디자인이지만 그 안에서도 수많은 갈래로 길이 나뉘기 때문에 내가 어느 것을 좋아하고, 어떤 길을 택해야할지 고민이 많아 졸업한 선배를 찾아가 이런 저런 넋두리를 펼친적이 있었는데, 뭐 정작 내 고민은 내가 선택해야할 문제였고, 오히려 그곳에서 알게 된 것은 돈이라는 톱니바퀴로 굴러가는 사회이야기였다. 돈이 있기 때문에 사회는 가장 최적의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 그 것을 자세히 디자인을 하나의 톱니바퀴로써 바라보고 예를 들면 기업을 시계라고 지칭했을 때 그 시계가 최적의 상태로 작동되도록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시계에도 다양한 시계가 있다. 회중시계, 손목시계, 디지털시계, 벽걸이시계 등등 서로 각각 구조가 다르고, 용도가 다르듯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시계에도 어떤 것이 더 발전된 모델인지는 알 수 있듯이 기업 역시도 디자인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자신의 사업에 맞게 운용하는 가에 따라서 이 책에 나온 디자인 사다리라는 모형에 빗대어 바라볼 수 있다. 

내가 회사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은 바로 이해관계였다. 회사는 디자인부서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영업, 제작, 회계 등등 수많은 부서들로 이루어져 있고, 회사라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각각의 부서들이 중요한 장기를 하나씩 맡고 있는 것이다. 입에서는 음식물을 집어넣는데 위에서 소화를 안시키면 몸이 망가지듯, 다른 부서와의 협동이 있어야만이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이 당연한 논리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강조하듯 특히나 디자인분야는 다른 부서와 소통이 중요시되고, 운영진들에게도 이와 같은 능력이 상당히 요구된다. 큰 회사에서는 의사결정론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그에 따른 영상을 만드는데 어떨때는 2-3억을 들인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는데 그만큼 돈을 들일정도로 회사 내에서 소통이 중요시 된다. 그리고 그 주축이 되는 회사가 디자인 사다리의 어떤 단계에 속해있으냐에 따라 경영자가 고려해야할 것들이 상당수 달라지고,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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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을 보고 뭐. 요즘 디자인경영이나 뭐니 하니 CEO들이 봐야할 책인가? 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공부했고, 그리고 나아가 사회에서 그 중요한 톱니바퀴가 될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이라는 역할이 자신의 회사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잡아야하는지 파악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현대시대에 요구되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읽으면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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