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젠다 세팅 - 당신의 생각을 조종하는 숨은 권력
맥스웰 맥콤스 지음, 정옥희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심지어 내가 지금 블로그를 올리는 네이버라는 포탈사이트의 어두운 단편들과 어지러운 정치속에서 그것을 감추려고 아웅바둥하는 매체들의 화려한 불빛에 눈이 멀어 봐야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할때쯤 발견했던 책이 바로 아젠다세팅이다. 아.. 이런 것을 아젠다세팅이라고 부르는 구나. 그리고 언론매체를 통해 대중들을 눈가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엇에 대해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고민해왔고, 그리고 그것을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수치화하여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있는지는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쭉쭉 읽히는 책은 아니다. 아무래도 수치화된 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어려운 용어들이 직역되어 있고, 생각했던 것만큼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우리들에게 팩트를 알리고자 하는 방향인 책이었다.


뉴스, 인터넷, 신문등 여러 매체가 존재하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미디어 매체들을 이것들을 전부 다룰 수는 없다. 왜냐면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범위는 작을 뿐더러 그 범위안에 모든 것을 통틀어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서 선택된 정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게는 미디어 아젠다로 설정한 이슈를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윤리적 / 도덕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노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가 언론을 장악해 아젠다를 다른 것으로 대체 시켜버린다. 흔히 무언가를 감추고 싶을때, 갑자기 연예인 스캔들이 터진다던지 국민의 관심을 다른 것으로 돌릴만한 이슈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뉴스, 신문보도, 잡지였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한 모든 활동들을 감시하고, 검열하고, 심지어는 마치 일반인처럼 위장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게끔 만들려 하고있다.


미디어뉴스 | 한국 언론자유도 2년 연속 하락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515


국경없는 기자회(RSF)에서 179개국을 대상으로 한 언론자유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50위를 기록했고, 지난해(2012년)보다 6단계 떨어진 수치를 보여줬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때 최고 31위(2006년)까지 기록했지만 이명박정부 때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9년에는 69위까지 떨어졌었다.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 인터넷감시, 정부에 의해 놀아나는 포탈사이트 등등.


아젠다세팅은 정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아젠다 설정을 통하여 사람들이 소비심리 및 미의 기준또한 바꿔놓는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인터넷이 등장한 시점에서 수십년동안 연구되어온 아젠다 세팅 효과도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골라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정보를 취하기 위해 들어가는 경로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쪽에서 의도하는 바로 행하게 된다. 또한 인터넷은 5대 주요미디어의 영향력을 조금도 약화시키지 않는다


"대중은 자신의 관심사 범주에 들든 말든 그날의 가장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만 궁금해 한다."


그래서 해결책은 무엇인가? 그것을 책에서 제안해주지는 않는다. 


최근에 어느 한 친구가 신문를 보려고 하는데, 나에게 좀 중립적인 위치에 속하는 신문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중립적인 신문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듯이 우리는 좌, 우의 모두의 의견을 듣고 그안에서 무엇이 옳은지는 바로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그 결정이라는 자유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통제되고 있다.


다음에는 그것을 다룬 넛지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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