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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선물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사와다 도시카 그림,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내 마음의 선물』이란 책은 우리로 하여금 '오토다케'란 글의 저자를 생각나도록 한다. '오토다케'는 『오체불만족』이란 책의 저자로 손과 발이 없는 장애우로서 동경 와세다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그는 손과 발이 없이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지만 자신과 장애우를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이기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한다.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기적의 사람이요, 희망의 사람이다.
『내 마음의 선물』은 '오토다케'가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감사의 선물이다. 이 글의 배경은 주인공 유타가 다니고 있는 일본의 히카리 초등학교의 6학년 교실이다. 유타는 팔과 다리가 거의 없어 오랫동안 걸을 수 없어 날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들로부터의 소외감이나 따돌림은 엿볼 수 없다. 소풍도 함께 가고 뒤엉켜 싸움도 한다. 유타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가즈토와 요시히코와 함께 운동도 한다. 어느 초등학생과 전혀 다름이 없는 모습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유타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겪은 두 가지 사건이 주 내용을 이룬다. 가을 체육 시간에 농구 시합을 하기로 했지만, 유타는 친구들처럼 달리지도 못하고, 높이 솟은 골대까지 공을 던질 수 없어 농구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요시다 선생님은 유타에게 농구 심판을 맡김으로 유타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유타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에 농구의 규칙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다. 스스로를 심판이라고 위로해 보지만 농구를 직접할 수 없다는 소외감을 던져 버릴 수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건만 심판을 보는 유타에게 던지는 친구들의 불만의 말들은 유타로 하여금 좌절하게 하고 절망하게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유타를 마음 아프게 하고 화가 나는 건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농구 시합으로 인해 절친했던 친구 가즈토와 요시히코를 잃었다.
일본의 히카리 초등학교에서는 졸업을 앞두고 졸업생들이 매년 학교 주변의 스즈란 공원을 이어달리기를 하는 전통이 있다.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부럽기까지 하다. 어느 반도 지지 않으려 한다. 유타 반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신스케란 친구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유타의 휠체어를 밀어주자고 건의한다. 하지만 또다시 요시다 선생님은 유타 스스로 자기 힘으로 달리도록 건유하신다. 요시다 선생님은 우승도 좋지만 졸업을 앞두고 모두 함께 뛰면서 멋진 추억거리를 함께 간직하길 바라신다. 선생님과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유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리기 연습을 한다. 땀을 뻘뻘 흘려 달리지만 친구들이 천천히 걷는 속도이다. 유타의 열심하는 모습을 본 요시히코는 가즈토와 함께 꼭 우승하자고 다짐한다. 드디어 이어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유타는 휠체어에서 내려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유타 혼자 뒤처졌지만 영차 영차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친구들의 응원과 격려가 들려온다. 하지만 결국 쓰러지는 유타! 절친한 친구 가즈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타! 아침에 연습했던 것처럼 해 봐!" 농구 시합 뒤로 두 사람이 말을 건넨 처음이었다. 서로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제 다음 주자 가즈토에게 어깨띠를 넘기며 들어온다. 우리는 "정말 잘했다, 잘했어!" 하시며 유타를 번쩍 들어 안아 주시는 요시다 선생님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사랑이요, 이것이 교육인 것이다. 친구들의 응원과 모두들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달려 유타의 반은 우승을 하게 되었다. 유타와 친구들이 일궈낸 값진 열매인 것이다. 유타와 친구들은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을 받고 초등학교 시절 멋진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처럼『내 마음의 선물』은 손과 발이 없어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장애우가 친구들과 겪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유타가 소외당하지 않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선생님의 따뜻함과 사랑이 잘 나타난 동화이다. 책 끝부분에서 '오타다케'가 밝혔듯이 휠체어를 타는 아이들이 정말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며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