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아래 봄에 죽기를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꽃 아래 봄에 죽기를 | 가나리야 마스터 구도 데쓰야 시리즈 첫 번째

HANA NO MOTO NITE HARU SHINAMU

 

 

몽실카페였었나, 우연히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나서, 그리고 표지를 접하고 나서 호기심이 생겨 빌려보게 된 책. 정말 재밌게 잘 읽긴 했는데, 반납했겠거니 한 책이 반납처리가 안 되어있고 실종 OTL 되어.... 결국 분실도서로, 현물배상을 하기 위해 영풍문고에서 새 책을 구입ㅋㅋㅋ 했다 쿨쩍. 도서관에 내기 전에 일단 서평 간단하게라도 써야지 ;) 하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

 

 

겉 띠지를 벗기면 요렇게, 벚꽃나무 아래에 지팡이를 짚고 중절모를 쓴 한 사람의 뒷 모습과 그림자가 나와있다. 이 표지와 제목에 마음이 동하여 읽게 된 이 책은,

98년 단행본으로 발행되어 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및 연작단편집상 수상작이다.

3년만에 단편집으로 수상한 작품이며 마지막 연작단편집 수상작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이 책은

일본추리소설계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도 평가 받는다고 한다 :))

 

 

표제작인 ​꽃 아래 봄에 죽기를​ 부터 시작해서 ​가족사진​, ​마지막 거처​, ​살인자의 빨간 손​, ​일곱 접시는 너무 많다​, ​그리고 처음과 이어지는 ​물고기의 교제

총 6개의 연작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마지막엔 일본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고하라 히로시의 해설이 짧게 들어가 있다.

 

하이쿠 모임 '자운률'의 동인인 가타오카 소교가 아직 매서운 꽃샘추위 한파가 심했던 4월 초,

때 이른 벚꽃 핀 가지를 머리맡에 둔 채 홀로 집에서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되었다. 허나 가타오카 소교는 실명이 아니었고 그가 떠나온 고향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같은 동인 이지마 나나오가 그의 유해를 고향에 뿌려주고자 한다.

이렇게 처음 시작을 하긴 하지만, 사실 전체적인 내용은

맥주바 가나리야 마스터 구도 데쓰야가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들어주고 그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해답을 제시해주는 일종의 안락의자 탐정물이다.

이 부분만 봤을 땐 미스 마플양이라든지, 고전부의 호타로군 정도가 생각났었는데..

허나 그냥 문제만 뙇 풀어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글로만 읽어도 군침이 절로 나는 맛있는 요리와 맥주도 함께 등장하기에 어떻게 보면 심야식당​ 마스터의 느낌이 나 반갑기도 했던 책 :)

 

소교의 죽음, 그리고 소교의 고향을 찾아가 왜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나 조사해보고 떄 이른 벚꽃은 어떻게 피었나 수수께끼를 푸는 ​꽃 아래 봄에 죽기를​,

지하철 역 대여서가의 시대소설에서 발견 된 4명 가족의 흑백사진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가족사진​,

다마 강 갈대밭 오두막에 사는 노부부와 사진작가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지막 거처​,

맥주바 인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괴담 '빨간 손의 악마'의 수수께끼에 관한 ​살인자의 빨간 손​,

조금은 시시했던, 회전초밥 가게에서 참치만 7접시를 먹는 남자에 대한 미스터리, ​일곱 접시는 너무 많다​,

사에키 기누에라는 여성과 얽힌 소교의 또 다른 숨겨진 과거에 대한 ​물고기의 교제​까지 -

 

맨 첫 번째 단편과 마지막 단편은 이어지는 내용이기에 같이 읽는 게 더 맛깔나겠지만,

마스터 구도가 계속 등장한다는 통일감을 주면서도 각 단편들만의 매력이 있어 더 읽는 재미가 쏠쏠했었던 책. 단편의 수록 순서도 참 맘에 들었던 :)

추리소설이긴 하나, 무섭거나 기묘하다기보단 약간 마음이 먹먹해지는, 차마 말하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마스터 구도를 통해 알게 되는?

이야기라 뭔가 잔잔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더더 심야식당 분위기가 많이 났던 소설이었다.

 

이 책 후속편으로 ​<벚꽃 흩날리는 밤>​(2014), ​<반딧불 언덕>​(2015)도 맥주바 가나리야 마스터 구도 데쓰야가 등장한다고 하니 다음 책들도 꼭꼭 읽어봐야지 :) 싶었던, 오랜만에 재밌는 시리즈를 발견한 것 같아 기분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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