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경의 치유의 말들
박주경 지음 / 부크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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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말들 / 박주경 / 부크럼출판사
#beliciabooks #도서지원 

그렇다면 나는 ‘진정성’ 이라는 말보다는 ‘항상성’이라는 말로 표현을 대체하고싶다. 좋은 관계의 핵심 조건으로 말이다. -20p

그러나 열린 문 안으로 들이닥친 바람에는 죄가 없고, 그로인해 요동친 마음에도 잘못은 없다. 죄가 있다면 오직 문을 연 자, ‘나’에게 있는 것이다. -67 p

분명한 것은 ‘기회’의 측면으로 볼 때 명백히 청춘에게 더 많은 것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걸을 기회, 뛸 기회, 맑은 눈으로 볼 기회, 또렷한 귀로 들을 기회, 생생한 미각으로 맛볼 기회, 그리고 두방망이질치는 심장으로 느낄 기회... 이 모든 기회가 청춘에게 더 온전히 주어진다. -137p

인생의 시속은 나이의 숫자와 대략 비례하므로 등 뒤로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돌아서 붙잡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즐기고 행복해할 적기는 바로 지금, 당신이 조금이라도 더 멀쩡한, 지금 이순간 말이다. -143p

사람이 오는 건 그 사람의 ‘일생’이 육박해오는 거라는 말도 있지요. 그것이 오프라인 온라인 다를 리는 없습니다. 현실 공간이건 사이버 공간이건 사람은 사람이고 관계는 관계여서, 맺고 끊는 일은 똑같이 설레고 똑같이 아픕니다. -166p

해발 수천 미터 히말라야 능선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피사체를 포착하고도, 막상 사진기에 담지 않는 이 시퀀스는 ‘월터 미티’ 최고의 명장면이다. 그 작가는 ‘남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풍경 앞에서는 과감하게 그 업을 내려놓는다. -202p

남의 시선만 신경 쓰고 사는 것은 그 시선 안에 ‘갇혀 사는’ 삶이다. 그래서 남의 시선은 곧 생의 감옥이 된다.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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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앵커 박주경의 두번째 에세이, <치유의 말들>
아나운서의 이미지로 냉정한줄만 알았던 앵커님의 인생 선배같은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글들이 치유가 된다. 지금과 같은 가까운 사이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 삭막한 시기에 따뜻한 온기가 될 것은 책이다. 

말하는 직업을 가진 그는 자신이 전파에 실어 날으는 수많은 낱말들이 공해나 날카로운 비수가 아닌 가슴의 향기가 되기를 바란다. 

와인보다는 소주를, 우아한 테이블 보다는 둥근 드럼통 테이블을 선호하는 박주경 작가님은 사람이 가깝게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줄어든 희망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족, 친구 결국 사람이며, 그 온기를 더 살갑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바로 둥근 드럼통 테이블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둥근 테이블에 모여앉아서 도란도란 때론 시끌벅적하게 신나게 마시고 먹고 떠들던 때가 아련해진다. 
모두가 힘든 2020년, 서로 가급적 발걸음을 떨어뜨려야 하는 시대, 그게 마땅한 예의로 굳어져 서로 간의 거리가 멀어지는 시대, 우리는 어쩌면 얄궂은 아이러니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지 모른다고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웃으며 만날 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느낀다. 

책을 읽는동안 일방적으로 내가 읽고 듣고 내맘대로 생각하며 소통하는 것이지만 잔잔하게 나에게 하시는 말에 귀기울였다. 
배려와 존중으로 온기를 유지해야 함을 가슴에 깊이 새긴다. 이슬람수피속담의 말을 하기전에 3가지 문도 잘 새겨야겠다. 

점점 비대해져가는 욕심으로 여러가지 감정들을 소모하고 있는 나에게 깨끗한 지혜와 따뜻한 위로, 진솔한 격려가 담아 인생의 선배처럼, 전하는 글들이 감사하다. 

박주경앵커가 건네는 위로의 말과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삶과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해당도서는 @kyobobooksalon 교보북살롱 전문서평단 활동으로 제공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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