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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오윤화 지음 / 옥스런프레스 / 2023년 9월
평점 :
상처 속에서 뛰쳐나온 듯한 사람의 모습에서 시작된 이야기.
책을 펼치면 마치 전시장에 들어선 듯
짧은 시구와 독특한 그림체의 그림이 기다리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 한동안
얇은 선으로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글과 그림은 어떤 감각을 일깨우는데
당장은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었다.
숫자가 붙어 있는 그림을 모두 보고 나서야
이 그림에 붙은 통증의 이름을 알게 된다.
아, 몰랐어. 이 그림이 의미하는 게 통증이었는 줄.
다시 보이는 가늘고 섬세한 그림 사이에 있는
견딜 수 없는 시간들.
고통스럽고 괴롭다 여겨졌던 것에 대한
새로운 시선. 그 안에 담긴 유머.
나는 통증을 어떻게 견디고 있나. 혹은 견디게 될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