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이석원의 산문집을 읽고 

비슷한 류의 책이지만 조금은 다르게 접근할 거라 생각했다.

제목과 부제를 보고, 이 책을 읽는 지인들을 심심치 않게 봤던 터라

망설임 없이 책을 구매했었던 게 실수였다.


읽으면서 너무 지루하다고 느낀 책이었고,

저자가 느끼는 상황들은 누구나 다 예측 가능한 생각이었다.

글 속에서 감흥이 느껴지는 부분이나 여운이 남는 페이지가 극히 드물었다.

또한 책을 천천히 읽어주길 바라는 저자의 의도와 달리

마치 한 개인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내용의 깊이도 글의 재미도 별로 느낄 수 없어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기운이 빠졌고,


왠지 다 읽고 나서는 사기당한 기분이 들어서

좀 기분이 나빴다고나 할까.

이런류의 에세이가 이미 포화상태인 마당에

제목과 부제 카피로 독자를 잘 낚은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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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하루 - 소소하게 사랑하기 좋은 하루
김영주 글.그림 / 42미디어콘텐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남자 작가가 그렸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 같아요ㅎ 주변에 커플인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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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미술관 - 명화와 심리학으로 성경 인물을 만나다
최승이 지음 / 포이에마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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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알라딘에서 진행했던 저자와의 만남에서 였다. 

원래 심리학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하는 데다, 이전에 예술심리치료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졌던 나로서는 꼭 가서 만나보고 싶은 저자분이었다. 

퇴근 후 부랴부랴 간 저자와의 만남. 그곳에서 짧은 시간동안 저자분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와 예술심리치료를 받았던 내담자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에 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었을 당시, 나는 마음이 무척이나 아픈 상태였기에 어떻게든 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찾다가 만난 책. 바로 <힐링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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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주체적 시선을 잃은 채 어머니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세상을 보게 된다. 어머니와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기 때문에 늘 어머니와 같은 생각, 같은 느낌, 같은 판단을 한다. 장성한 딸이 세상에서 배운 지식으로 대항했다가도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를 견디지 못하고 독립의 몸짓을 거두어버리곤 한다. 어머니의 고통은 딸에겐 더한 고통이기 때문이다.

교회나 공동체에서도 헤로디아의 그림자를 만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종종 왜곡되고 변질된다. 성도의 생일을 챙기거나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인다.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선물하고 일일이 돌보며 지도한다. 물론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러나 한 번쯤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 그 섬김 속에 실상 타인을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자기애적 욕망이 있는 건 아닐까. 어머니가 되어 그들을 소유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헤로디아가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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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도님은 제가 맡을게요.나 이 청년은 자네가 맡아줬으면 해.와 같이 우리는 종종 어떤 성도를 자기만이 품을 수 있는 것처럼 결정짓는 모습을 종종 보기도 했고, 나도 그러한 경험이 있었다. 살로메와 헤로디아의 이야기는 나와 어머니의 관계를 돌아보면서도 저자가 얘기하듯 어떤 사람을 소유하려는 헤로디아가 내게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소유욕과 자기애적인 욕망, 교만했던 생각들을 내려놓고, 어머니도, 내가 품으려 애쓰던 사람들도, 오직 모든 이들을 품을 수 있는 그 분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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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신이 있다면, 정말 신이 있다면 나한테 미안하다고 해야 돼요. 나를 이렇게 외롭게 만들고, 

이렇게 고통을 준 거, 미안하다고 해야 해요.

 

온 힘을 다해 견디는 그녀에게 이편이 더 나을 테니 한번 해보라고 한다면 

오히려 짐을 하나 더 얹는 격이다. 

그저 그녀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읽어주면 된다.

분노는 분노대로, 미움은 미움대로, 원망은 원망대로, 물 흐르듯 그렇게. 

하나님을 향해 입을 다물기보다 차라리 감정을 토해내는 편이 낫다. 

아닌 척하는 것은 뜨거운 갈망조차 싸늘하게 식히는 악성 반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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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 지금껏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불평을 하면 안된다고 가르치던 말들에 의해 억눌려진 감정. 하나님께로 향하는 폭발적인 감정들을 쏟아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이를 향해 쏟아내는 것이 후에는 나의 마음을 더욱 더 건강하게 해주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해준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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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에 정답은 없다. 애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사랑한 만큼 충분히 아프고 구르고 울고 위로 받아야 한다.

얼마나 아파야 이 고통을 매듭지을 수 있는지는 애도하는 사람. 그 자신만이 안다. 

그들이 스스로의 방법대로 애도의 순례를 마치도록 우리는 그저 기다려주어야 한다.

 

애도하는 자의 눈물을 막지 말고, 섣불리 해답을 말하지도 말며, 먼저 손을 내밀되 

애도의 시공간을 존중해주어야 할 일이다._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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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해주듯, 교회 안에서 들려오는 말들. 

 기도해.

하나님이 다 너를 깨닫게 해주시려고 그러시는 거야. 라는 말들

정말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 없이 들어왔던 말이자. 힘들어하는 지체에게 

내가 건네줄 수 있는 제일 쉬운 말이었다. 

공감없는 정답.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 위로받지 못했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제대로 공감하고 아파해주지 못했던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왜 내 아픔을 털어놨음에도 그들이 건내주는 말들에 만족하지 못했고, 아픔이 나아지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니까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어 씁쓸했고, 나 자신조차 타인의 아픔을 제대로 바라봐주지 못한 연약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었음에 슬퍼했던 부분이었다. 그 속에서 저자가 말해주는 애도하는 자를 대하는 마음은 앞으로 내가 타인의 아픔을 조금 더 조심스레 바라봐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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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좋다니까 쫓아다니며 집단의식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자신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면 안 된다. 타인에게 맡겨버린 자는 결과에 대한 책임조차도 타인에게 전가시켜버리는 무책임을 범한다. 우리가 스스로 진정한 삶의 주체가 되려면 각자의 삶에 운명 같은 부름(그것이 고통이든 환희든)을 듣고 그 부름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고독한 사유의 공간에 머물며 알 수 없는 막막한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자신이 낯설고 주변 사람에게도 공감받지 못하기에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개인성이 싹트는 신성한 공간이다. 멈추어 서서 내면을 보고, 문답하는 종교적인 장소다. 내 안의 성소에서 긴 호흡을 하는 것, 들을 준비를 하는 작업, 이는 집단의 공감을 잠시 포기해야 하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용기 있는 자만이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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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이전까지의 나는 타인에 의해 끌려다니듯 봉사를 하고 신앙생활을 했었다. 그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나 큰 아픔이 있었고, 타인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버둥거렸던 내 모습은 점점 망가져 갔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다. 교회에 가면 십자가보다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나의 마음도 점점 피폐해지고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으로 얼룩져갔었다. 결국엔 나도 잃어버렸다. 그래서 결단하고 모든 봉사와 교회활동을 내려놓았다. 모세처럼 외로운 시간을 갖기로 결단했다. 그 후로 교회에서 홀로 예배를 드리는 시간은 외롭지만 사람들에게서가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듣고 싶고 알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고, 탐구하게 되고 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멈추고 선 내 모습을 끌어안아 줄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에 감사하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모세의 이야기는 크게 내 마음을 달래준 부분이었고 그 속에서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가 심리학적으로 풀어내는 21명의 성경인물이다. 우리는 대부분 교회에서 듣는 설교를 통해 성경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로부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성장하는 영적인 인물들로 그려질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이 종교서적이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들의 모습은 불안하고 평범한 인간으로서 비춰진다. 나와 같은 연약한 마음을 가진 또 다른 한 사람으로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들에 대해 덤덤하게 얘기한다. 그런 덤덤한 문체가 나 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심리적 갈등과 슬픔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줬다. 21명의 성경인물은 우리 사람의 대표적인 심리상을 잘 드러내주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보여주는 명화들은 책장을 넘기는 것을 잠시 멈추고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가뜩이나 책을 느리게 읽는 나로선 읽는 시간이 더 오래걸렸던 책이면서 더 깊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지 않았나 싶다. 나를 점검해가면서 읽었던 책. 그리고 내가 갖고있는 트라우마, 슬픔 등을 짚어볼 수 있었던 책.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께로 고개를 돌리게 한 책이라 생각된다. 고통속에서 완전하지 못한 우리가 결국에는 거룩한 이의 젖을 사모하는 어린아이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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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칸책 (노랑) - 개정판 나의 빈칸 책
이명석, 박사 지음 / 홍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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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빈칸책을 받아서 써보니까 이전에 다른 데서 구입했던 나에 대해 쓰는 책보다 질문들도 다양하고, 글만 쓰는게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할 수 있어서 쓰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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