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이야기인데, 기독교를 충실하게 믿는 군대 후임이 있었습니다. 그 후임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진화론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가 창조설에는 증거가 있다면서 진화론에 배척되는 증거들이 무엇무엇 있다고 말하더군요.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그래도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그 후임이 바보는 아니었거든요) 생각해봤는데, 전 그 내용들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읽어보니 참 (다른이에게)설명하기 편하게 진화론이 사실인 이유를 정리하고 있네요. 전 물론 진화론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증거들도 여러 언급할 수 있지만 이처럼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들은 다른 이들과 이야기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느끼는 바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탁월한 이야기꾼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요. 여러 사실들을 흥미롭게 설명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 있는 진화론의 증거들을 재미있게 풀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책의 내용뿐 아니라 글을 풀어가는 기술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진화론은 하나의 사상으로도 여러분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진화론이 왜 다른 사상들에 영향을 주었고, 무슨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제 분야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흥미롭고 보편적인 진화론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