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외 하서명작선 23
0. 헨리 지음 / 하서출판사 / 1995년 4월
평점 :
절판


사전이란 물건이 단어의 근사치밖에 나타내지 못한다는 걸 증명하는 단어 중 ‘감동’이라는 것이 있다. 참고를 위해 싣는다. 감동(感動)[감ː-]ꃃ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라~ 그것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동료를 구한 장렬한 희생에서 느끼는 감동도 있고, 맺어지지 못하는 사랑의 뜨거운 키스에서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하여간 별의 별 기타 드럼 하프에서도 감동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대체로 O. 헨리의 글에서 나오는 감동은 그 위트와 반전에서 문을 여는 듯하다.(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인 마지막 잎새가 슬픈 이야기라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크으윽!)

그의 글은 유쾌하다. 경관과 찬송가(맞는지 모르겠다)에서, 사회의 불평등에 체념해버린 소피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볍게 몇 개월 큰집에 들어가길 바라지만 잘 되지 않는다.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찬송가를 듣고 어린 시절을 떠올린 뒤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런데 경관이 나타나서 수상하다고 잡아간다.금고 3개월~

유쾌하잖은가? 누군가 잡혀서 억울하게 큰집에 들어간단 상황 자체는 심각한 것임에도, 필자는 웃었다. 하하하. 그의 글은 그렇다. 위트와 센스는 그의 글의 특징들을 일컫는 말이고 반전은 그의 글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이다. 유쾌한 즐거움이라는 면에선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당신이 두뇌에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믿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최근 들어 두뇌에 바람을 좀 쐬게 해주어야 할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렇게 하길 추천하고 더불어 이 책으로 그렇게 하길 추천한다. 5000원(할인하면 4000원)이면 책값도 싸잖은가.번역 문제에 관해서라면, 난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해야 이 유쾌함을 뺏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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