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 공유와 감시의 두 얼굴
리처드 헌터 지음, 윤정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유비쿼터스의 일반적인 의미는 IT 기술이 환경에까지 완벽히 침투하여 생활의 일부분을 이루게 될 근미래의 생활, 산업상을 뜻하는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비지니스적인 관점에서 그러한 '빛'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반대로 그러한 사회로 진행되어 감에 따라 어떠한 '어둠'이 생겨날 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이 공개되는 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정작 중요한 정보를 식별하는 것은 어려워진다는 것을 적절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점과 그와 어울려 정보의 선별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멘텟'의 개념을 내세우고 있는 점 등은 저자의 뛰어난 식견을 느끼게 합니다.

전체적인 내용 구성 또한 큰 무리가 없지만 6장 '비밀없는 소프트웨어'에서는 대부분의 지면을 해커와 오픈 소스 운동에 할애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의 소스 공개와 관련된 측면 만을 다룰 뿐, 소프트웨어의 사용과 관련한 정보의 공개라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부분으로, 저자의 개인적인 관심의 발호로 채워진 부분이 아닌 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부분을 제외하곤 상당히 피상적으로만 사고하고 있었던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인터넷 내지는 기타 정보 기술들과 관련된 다양한 현대 사회의 일면들에 대해서 충분히 현실적이며 논리적인 설명들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네트워크와 관계 설정이라는 틀을 이용하여 비지니스와 예술(특히 대중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근래에 소리바다와 벅스뮤직 등의 논란이 있었던 우리 나라의 환경에 비추어서도 매우 설득력 있는 적용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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