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프레임 - 세상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이근우 지음 / 웅진윙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서평에 좋은 얘기들은 이미 있어, 안 좋은 점도 지적해볼까 한다.

일단 내용 구성은 좋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경제 교양서의 요건으로 보면 아주 훌륭한다.
다만, 평소 매경의 논조 또한 그러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유주의적인 시각으로 점철되어 있는 점은 감점 요인이다. 어느 정도 경제학에 대한 식견을 갖춘 사람들은 충분히 알아서 걸러 볼 수 있는 수준이나, 이 책이 대상으로 할 만한 일반 대중들에게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흡수될 것이란 점에서 교양과 함께 편향된 시각 또한 유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관치경제에서 정반대 방향인 시장만능주의에 가까운 신자유주의적인 경제환경으로 변모해 온 한국의 경제 체제 하에서 이른바 식자들이 진정으로 미래에 대한 통찰력에 기반한 아젠다의 제시나 큰 틀의 경제학적 '프레임'에 기반한 설명 없이 당대의 흐름에만 맞춰서 교양서를 찍어낸다면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경제학 역량을 키우기 보다는 시류에 편승하는 효과 밖에 내지 못 할 것이다.

'시카고 보이'들의 이론은 전능하지 않다. 그들의 시각 또한 사람의 시각일 뿐이다. 1960년대 이후로 케인지언들을 대체하여 지금까지 해먹었으니 그들도 당연히 시대의 새로운 조류 앞에 낡은 이론을 수선해야 할 때가 왔음에도 유독 한국에서는 한계에 직면하여 새로운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영미식 자본주의를 주창하는 지식인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경제의 문제는 곧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큰 프레임을 요구하는 것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에 대한 지나친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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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tu555 2008-08-2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동일한 생각이군요.

역시 기자는 사실을 전달만 해야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엔.. 한계가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