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안보윤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스갯소리로 인생은 각자도생이라며 나불거리던 때도 있었는데 각자도사를 마주하자 깨깽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오롯이 개인이 짊어지고 책임져야 하는 사회에 묘한 반발심도 들고. 그래서인가, 언제부턴가 공존이니 연대이니 하는 말을 아끼게 됐다. 내 이성과 논리로는 도무지 둘 사이의 간극을 그럴싸하게 매우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움만 늘었다. 그럼에도 한가지 일말의 희망에 기대어 본다면 이 소설집의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싶다.

사회적 약자를 테마로 한 단편 소설 8편이 공존하는 사회에 위한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엮은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수긍이 간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학은 우리를 타인의 삶으로 인도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P7

문학이 현실을 얼마나 변화시킬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우리가 질문하고 고민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킬" 계기는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속의 모든 이야기에 마음이 쓰였다.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 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P190

.
.
✔️출판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mediachangbi_book @changbi_inst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