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서울 - 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로컬 에세이 프로젝트 1
콰야 외 지음 / 방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물론 동네가 마음에 드는 것과 살아보기로 결심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다. 하지만 단순히 좋다는 감정을 넘어 동네의 고유한 모습 속에 나의 결핍을 발견할 때, 그리고 그 결핍을 이 동네 안에서 충족할 수 있겠다 확신할 때, 마음은 순식간에 중력처럼 기운다. p82

📖서울은 처음으로 내 의지만으로 발을 들인 곳이다. 독립을 한다면 무조건 서울이어야 했다. 수도권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게 서울은 어쩌다 한 번씩 갈 수 있었던 열린 신세게였다. 낮과 밤 구분없는 그 열기가, 새벽마저 찬란하게 느껴졌던 이십대 초반. 하지만 현실은 반지하 월세에서 또는 옥탑으로 참 바지런히도 옮겨다니느냐 정작 동네에 어떤 감정도 나누지 못했다. 그저 피곤했고 사람에 치였고 월급날만 목빠지게 기다렸달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괜한 질투에 사로잡혔는데... 이들이 동네를 말할 때, 그저 활자가 아닌 애정이 새어나오곤 했으므로 '그래봤자 다 똑같은 서울바닥' 이라는 괜히 치기 어린 심술도 쓸데 없는 짓 같았다. 포털사이트에 후기가 줄줄이 잇는 맛집 정보가 아니더라도 살아본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은 언제든 그곳을 찾(살)고 싶은 바람을 일으킨다. 또는 어떤 아련한 기억을 소환 시키느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 덕분에 늦게나마 나의 신림동, 월곡동에 진심으로 안부을 건넨다. 아무튼, 서울을 다시 구석구석 밟아보고 싶다!

📖<그래서> 시리즈 두 책 모두 작위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담백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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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bangmenbang

✔<출판사 방>은 여행서를 전문으로 출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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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제주
#그래서서울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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