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 사라진 것들, 종과 민족 그리고 언어
프란츠 M. 부케티츠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멸종을 막아야 한다고 책 한권에 걸쳐서 계속 역설하면서도
인류가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사라지는 것들을 보호해야한다는,
결국은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존재를 시인한다.
이타적 정신에 입각한 이타적 배려가 아닌 이기적 동기에 의한 이타
적 배려일지라도 최소한 해주자는 주장이다.
틀린 말을 아니다. 


 하지만 저자도 사라지는 것들을 보호하는 일에 대한 당위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자면 문명이 더욱 고도로 발달하여,
소수에게서 얻어낼 것을 다 기록하고 얻어내었고,
희귀 동식물들의 생체적 화학 반응과 메커니즘을
모두 이해하여 불치병에 쓸 수 있는 양을 인공적으로 무제한,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때에 가서는 
사라지는 것들은 정말로 설자리가 없어져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물론 본인은 그게 합당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것에 대한 반박과 논리를 제시하기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생명보존의 당위성에 대한 더 깊은 고찰을 요구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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