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학의 탄생 - 철학, 종교와 충돌하다
미셀 옹프레 지음, 강주헌 옮김 / 모티브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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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는 인류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함께 발전해 왔다.
물론 토속 신앙에서 체계를 갖춘 신앙으로 전환된 것이 꼭 '발전'이라고
볼 수만은 없지만 어쨌든 신앙이 그 '체계'라는 골격을 갖춤으로써
이 세상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로부터 '과유불급'이라 했듯이 종교의 그 '원칙'이 과하면 일종의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과過했던 경우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전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
독일사람에게의 명약이 네덜란드 사람에게는 독약이 될수도 있듯이
'원칙적으로' 밝은 면만을 갖춘 종교에도 그 어두운 면은 항상 따라다닌다.

 

 이 책은 세계의 3대 유일신교를 근본원리와 신성시 되는 경전에서부터 뒤집어
엎음은 물론 그 '원칙'이란 것에 입각해 저지른 세계사적 만행들, 이를테면
십자군 전쟁과 그리스도 교 세력의 아메리카 침략, 히틀러와 교황청의 모종의
관계설, 코란과 구약성서를 내세운 유대교와 이슬람 교와의 피비린내나는
대치 전선 등 을 설명하며 종교의 어두운 면을 사정없이 파헤친다.

 

 저자는 일신교가 악의 근원이고 모든 불행과 대립은 종교에서 일신교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으므로 종국적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단계는 인간이
신을 날조함으로써 인간이 인간을 소외시키게 되는 종교를 모두 해체하고
무無신의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부터 이 책에도 객관이라는 잣대를 들이대 보자. 물론 종교에 비판을
가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어두운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점도 적쟎이
있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아직 그 연관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종교와
정치권력과의 밀월'설'까지 인용한다든가 종교가 가진 장점은 일절 부정하는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범汎종교적인 구분이 아니라 유일신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다신교나 토속신앙에 대한 가치 평가는
거의 되어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종교란 필요에 의해 생겨났고 그것에 따른 혜택이 반동에 대한 것보다 컸기 때문에
모양은 다양하지만 수천년의 역사 동안 살아남았고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이므로 어차피
종교를 인간과 떼어놓거나 부존재不存在하게 만드는 것은 종교에 따른 혜택을
받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남지 않는 바에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지만 유신론자가 무신론자에게 신을 강요하지 말아야
하듯, 무신론자 또한 유신론자에게 그들의 우상을 버리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종교인들 또한 자신들의 환부를 건드리는 것에 대해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은 인정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 어떤 것에 권위를 부여하고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고 반대를 묵살하는 행위는 독재정치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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