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도 즐겁게 읽고 쓰자!
카피라이터로, 루나파크의 만화가로, 그리고 시인으로 저자가 고르고 꾸려가는 말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나는 업무적으로 주로 난이도와 정확성을 놓고 말을 고를 때가 많은데 정서와 함축성과 실용성 등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많은 공감이 되었다.말에 대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결국 이 글들은 이 ‘말’을 사이에 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공적인 관계나 친한 사이, 낯선 이와 주고받은 말과 마음들, 나아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달래는 말들 말이다.그래서 어떤 말은 어제와 오늘 다르게 읽히고, 어떤 말은 더 큰 감정이나 추억을 한없이 불러오기도 한다. 말을 고르는 그 마음을 통해 우리 모두 품고 있는 다정함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르고고른말 #홍인혜 #고고말서포터즈 #미디어창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이들의 나쁜 말과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을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를 향해 당신을 손상시키면서까지 자기가 살고자 하는 이를 거절하고, 멀어지라고, 어떤 형태로든 그를 돌볼 수는 있겠지만 그의 비참을 자기삶으로 떠안지 말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 대신 가물치를 물에 돌려두었다고 썼다. 해당화를 심고 작약을 두고 보았다고 썼다. -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