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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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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풍전 배비장전
김현양 글, 김종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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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가사
박연호 지음 / 현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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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비극 - 아이스킬로스 편
아이스킬로스 지음, 오화섭 외 옮김 / 현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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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역삼국지 1
나관중 지음, 정원기 옮김 / 현암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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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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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건강하지 못한 몸 덕분에 회사로부터 병가 3 개월을 선고받았다. 아무 생각 말고 푹 쉬고 오라는 당부와 함께.


생각을 안 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러한 행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병가를 선고받은 그날부터 알게 되었다. 항상 분주하게 돌아가던 일상이 멈추자 모든 게 고요해졌다. 그 낯선 느낌에서 야기된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나의 몸은 고된 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지만, 불안을 증폭시키는 생각에 침식당하지 않기 위해 35도가 넘는 한여름 낮에(선풍기 한 번 돌리지 않고) 묵묵히 청소를 했다. 병원에 가는 일 외에는 외출도 하지 않았다. 창문 밖으로 본 앞 건물의 외벽이 며칠 동안 본 외부 모습의 전부였다.


다행스럽게 롤링다이스 모임이라는 외압(?)에 의해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가 주어졌다. 오랜만에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통해 흡수된 카페인이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워주는 듯했다.


"<피로사회> 진~~짜 좋은 거 같아요~!"


2년 전 ‘출판 학교’라는 학교는 아니지만, 학교라는 이름의 교육기관에서 만난 (지금은 롤다에서 함께하고 있는) 동생이 던진 시원한 목소리였다. 사실 <피로 사회>는 제목과 보라색 표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낸 무기력한 포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책이었다. 게다가 입사 후 나는 언제나 바빠야 했고, 그 책이 아니어도 읽어야 할 책은 언제나 많았다. (2013년 발행된 신간은 43,146종)


시원한 목소리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그 무기력한 포스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구입한지 1년 만에 <피로사회>를 읽게 되었다.


“성과사회의 주체가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으며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이 책의 테제였다. 자기 착취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로서 타자 착취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더 많은 성과를 올린다. 그러한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착취하는 것이다."


- <피로사회> 한국판 서문


한국어판 서문의 이 한 문장으로 이 무기력한 책이 내 머리를 ‘쾅’ 하고 쳤다. 아니, 내려찍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 '스스로를 착취하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며,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착취’ 하고 있다니.


젠장, 그 정확한 표현에 울컥.


이 시대의 생산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기계발서 분야의 책을 통해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더 많이 애쓴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우쳤고, ‘긍정성’을 학습하였다. 학습을 통해 습관화된 ‘긍정성’으로 인해 사회가 원하는 (나를 소비함으로써) 빠르고 생산적인 주체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실패를 하게 된다면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 될 것인가?


자율성이 보장된 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생산을 방해하는 요소는 오로지 나라는 주체의 게으름, 나태함이다. 그렇기에 실패는 충분한 노력(자발적 자기 착취를)을 하지 않은 생산의 주체 즉 ‘나’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나’는 이 실패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오랜 시간 동안 학습된 ‘긍정성’으로 ‘진짜 나는 슈퍼울트라 완전체’라는 가설이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하나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이 종교의 신도에게 실패한 ‘나는 진정한 ‘나’가 아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행위의 시간 속에서 현실의 진짜 나는 결국 지쳐버리게 된다.


이렇게 지쳐버린 사람을 사회는 ‘우울증‘이라는 단어로 진단하고, 루저라 명명한다. 이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루저 집단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한다면 정상적인 생산자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회의 위로를 통해 ‘긍정성’을 재교육 받게 된다.


이 사회에서 루저가 되지 않기 위해, 남들만큼 살기 위해서는 망가지기 전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와 같이 끊임없이 생산적인 행위를 해야만 한다.


여기서 문득 궁금해졌다. 더는 생산을 할 수 없는 상태, 망가진 이후에 삶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stop’ 버튼이 없는 기계가 되어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을 알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머뭇거림’ 또는 ‘멈춤’이라고 한다.


"행동의 주체는 오직 잠시 멈춘다는 부정적 계기를 매개로 해서만 단순한 활동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우연의 공간 전체를 가로질러 볼 수 있다. 머뭇거림은 긍정적 태토는 아니지만, 행동이 노동의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는 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컴퓨터는 엄청난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다. 머뭇거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 <피로사회> 49쪽


꽤 유명한 성공담 속에는 항상 '머뭇거리지 마라'는 메시지가 있다. 잠시라도 쉬면 도태될 거 같은 불안감으로 인해 쉴 수 없는 기계가 되어, ‘나’를 연소하며 생산의 주체가 되어왔던 우리는 각자의 이유로 모두 지쳐있다. 앞으로의 삶이라는 거대한 질문의 답은 필요 없다. 단지 지금 이 순간 지쳐있는 ‘나’를 돌볼 의미가 우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불필요하다 생각했던 머뭇거림의 시간, 이 쓸모없는 것의 쓸모가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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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사람에 대한 100가지 사실 위키북스 UX 시리즈 6
수잔 와인생크 지음, 이재명.이예나 옮김 / 위키북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을 접하였을 때 형성되는 반응 뒤에는 인간의 보편적인 무의식적 특정 행동이 있다. 이런 무의식적 본능과 반응과 같은 사용자들의 특정 행동을 심리학과 뇌 과학 중심으로 연구하여 디자인과 기획에 있어서 사용자의 특정 행동을 이끌어 내어 사용하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것 같다. 어설픈 결론을 내리자면 좋은 기획과 디자인 안에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안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특징과 니즈만이 담겨있어야 한다. 사용자를 이해하지 못한 디자인과 기획은 지도 없이 정글 중앙에 떨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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