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든든한 큰 아들아,

    네가 벌써 이만큼 커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음달이면 어엿한 고등 학생이 되는구나. 아빠는 네가 늘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졸업식장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지난 날들이 생각나는 구나. 네가 태어날때 얼마나 행복했던지 지금도 그때의 기분을 지울수가 없구나. 아빠뿐만 아니라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해주었지. 그때 아빠는 모든것을 얻은 기분이었단다. 네가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소중한 나의 가족이기때문이란다.

   엄마 아빠가 일을 하느라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했는데 너는 예쁘게 커 주었구나. 때로는 회사일로 늦은시간에 유치원에 찾아가면 혼자서 선생님과 놀고 있다가 엄마, 아빠를 보고 "다녀 오셨어요"라고 해맑게 웃어 주었지. 그때는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안아주고 말았었지. 물론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이제는 그 힘들다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구나. 비록 원하는 학교로 배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학교의 이름보다는 자신이 속한 곳에서의 노력이 중요하단다.  앞으로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좌절을 하게 될 것이란다. 하지만 아들아, 바로 그러한 역경이 바로 더큰 곳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거라.

  이 책은 너가 졸업할때 아빠가 꼭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단다. 아주 오래전에 아빠의 아빠, 즉 너의 할아버지도 아빠가 너만했을때 아빠에게 책을 선물해주셨단다. 근데, 미안하게도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는 구나.큰아들아,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일, 하고자 하는일 열심히 하며 살거라. 그것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도와줄거야.  물론 네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은 올바른 것이리라 믿는단다.

  앞으로 3년. 대학을 위해 고생을 할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구나. 그 3년이 너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는 스스로 경험해서 얻어보길 바란다. 꼭 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의 인생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길 바란다.   이 책이 따분하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만 차근차근 읽어보기 바란다. 박목월 시인과 그의 아들과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박목월 시인의 마음이 모든 아빠들의 마음이란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 소중히 보내고 새로운 너의 또 다른 고등학교 시간을 맞이 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나의 큰 아들아. 너의 뒤에는 늘 이 아빠가 있단다. 힘들고, 어려울때 언제든지 아빠를 생각하거라. 아빠는 묵묵히 너의 곁에서 너와 함께 할 것이란다.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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