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의 수수께끼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언어발달의 수수께끼>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세줄평: 어리면 어릴수록 정말 언어를 더 빨리 배울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담긴 책.
  아이들의 언어교육에 실용적인 정보 제공 및 부모의 양육 가치관을 가다듬는데 도움이 되는 책.
  아이의 언어교육에 대해 관심 있는 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추천.


'왜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유아 영어학원(속칭 영어유치원)에 다닐까?'
'취학 전에 영어를 시작하면 원어민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
'한글을 빨리 가르치면 영어학습에도 유리할까?'
'미국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것과 한국 아이가 유아 영어학원에서 배우는 방식은 같은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기획된 <언어발달의 수수께끼>는 '아이들의 언어발달에 대한 진실을 탐구하겠다'라는 제작 목표로 제작되었다.

<줄거리 요약>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 언어를 배우며 언어능력에 따라 학습능력도 달라진다. 언어능력은 단순히 어휘력이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소통 능력으로, 공감과 표현능력은 부모에게 배운다. 부모의 어휘력과 언어능력은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언어가 아이의 성격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부모는 긍정을 심어주는 언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의 옹알이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고, 아이에게 부정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어 말해주어라.

'원어민처럼'이라는 목표는 부모가 이중언어를 사용하거나, 환경이 외국이 아닌 경우 무의미하고 불가능하다.  '영어유치원'은 미국의 유치원과 똑같은 영어수업을 하지만, 미국 아이들은 유치원에 '놀러'간다고 생각하고 한국 아이들은 '학습'을 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게 된다.
조기교육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그 연구가 어디에서 진행된 것인지 면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이와 언어 습득의 상관관계 연구는 주로 미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는 미국이 인디언과 이민자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서 그들이 어떻게 영어를 습득하는지를 연구해 얻은 이론이다. 자신의 나라에서 모국어를 사용하면서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외국어 능력은 노출 시간이 중요하다. 어릴수록 빨리 습득하지 않으며, 인지능력이 높아지는 시기에 언어교육을 받으면 더 빨리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인지능력이 우수한 시기에 외국어를 배우면 유아기부터 외국어를 5년 동안 배운 아이를 6개월 만에 따라잡을 수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조기 영어교육이 아닌 적기 영어교육을 주장한다. 여기서 적기란, 우리나라에서 외국어교육으로 영어를 접한다는 전제하에 아이의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이 다져진 초등기(만 10~13세) 무렵이다.<142p>
조기 영어교육 전문가들이 말하는 '결정적 시기'에는 아이의 전두엽 발달에 집중해 창의적인 사고력과 도덕성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언어란 그 사람의 인문학적 소양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두뇌발달에 맞춰 창의적인 사고와 언어표현이 수월해지면 영어를 비롯한 다른 과목 역시 잘 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로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영어라는 도구보다는 그 도구 안에 무엇을 담느냐가 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아이가 가진 정보, 지식, 생각, 감정 등을 그들에게 어떻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며 공감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166p>




<인상 깊은 문구>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라고 말했다. <71p>


전두엽은 언어의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데, 만 12세가 되면 아이의 뇌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면서 전두엽 역시 재정비된다. 이 시기에 아이가 긍정적인 언어 환경에 노출되었다면, 아이의 전두엽은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고차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99~100pp>


영어가 놀이가 아닌 공부가 되었을 때 아이 스스로 영어를 배우는 동기부여가 없다면 수많은 노출시간은 그저 아이가 묵묵히 견뎌야 할 인내의 시간일 뿐이다. 노출의 법칙은 아이가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널 이환경에서 즐기듯 접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132p>


아이의 성장과정 중 만 5~7세는 우리말 실력이 늘면서 읽고 쓰기에 흥미를 느낄 때이다. 말하기에 있어서도 추상적인 어휘를 배우고, 사물의 개념을 알아가는 시기이다. 한창 사고력을 키울 시기에 영어로 사고하는 훈련까지 보태진다면, 아이의 사고는 혼란을 겪게 되고 창의력 발달 역시 방해를 받는다. <143p>


연구를 진행한 이기숙 교수(이화여대)는 조기교육과 같은 선행학습이 한글을 금세 터득하는 등의 반짝 효과는 가져올 수 있지만 학습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집중력이나 흥미에서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145p>


영어도 또한 하나의 언어능력이다. 언어능력은 발음이 좋고 일상적인 대화가 수월하다고 해서 무조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자신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언어능력이다. 영어교육 또한 아이가 자신의 기본 소양을 갈고닦는 것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173p>


언어가 만들어내는 프레임이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며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된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힘이다. <192p>


한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언어로 표출되고, 언어 역시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은 내 아이의 사고와 행동이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아이의 언어능력 이전에 부모의 언어능력부터 점검해보자. <205~206p>


내 입장에서는 타인은 짧은 시간에도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존재'이지만 나 자신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는 생각은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230p, 메릴랜드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앤드류 월빈 교수>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사이에 차이가 클수록 소통이 어렵다. 인간관계와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자기 노출'을 선행 조건으로 꼽았다. <239p>


배우자의 말을 전적으로 다 이해할 수 있고. '우리는 의사소통이 원활하다'라고 여기는 자신감이 오히려 의미 전달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친밀함과 소통이 편견'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낯선 사람과의 대화나 배우자의 대화나 의미 전달의 정확성에 있어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만든다.
내가 상대방을 알고, 상대방도 나를 알 것이라는 착각, 이 착각을 극복해야 대화에 물꼬가 트인다. <244~245p>


외국어 교육은 이중 언어 환경, 이민 등과 같은 조건이 아닌 이상 인지력과 기본 학습능력이 우수한 대학생이 더 유리하다. 조기교육의 효과는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다. <283p>


언어능력의 도착점은 바로 '소통'이다. 여전히 소통에 미숙한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내 아이에게 어떤 언어능력을 길러주어야 할지 고민해볼 일이다. <2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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