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간결하게
쥐디트 크릴랑 지음, 권순만 옮김 / 가지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다음주에 친정엄마가 놀러 오신다. 급하다. 온집안에 널부러져 있는 각종 잡동사니들을 정리행한다. 지난 석달 동안 사들이 꼬순이책 수백권을 책장에 꽂아두고 자기 자리 없이 구석에 처박혀 있는 내책도 처분해야 한다. 집이 넓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나같은 유형은 집이 넓으면 넓은대로 그 집은 다 채울 사람이다. 그러니 다시 미니멀리즘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맞는거 같다. 책을 읽지 않으면 제멋대로인 내 삶을 정리정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바꿔야할 행동들
:: 덜 소비하기 = 더 잘 소비하기

 

일단 우리집 책사들이기부터 생각해보자. 왜 하필... 책이란 놈들은 이다지도 무겁고 자리를 차지하는 건지. 내책은 지난 겨울 전자책단말기를 사면서 그 이후로는 되도록 새책은 e북으로 구입하고 있다. 그래도 종이질감이 그리울 때 종종 들이긴 하는데. 아이책은 종이책을 포기할 수가 없네.

 

덜 소비해야 물건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온 집안에 가득찬 물건을 눈앞에 두고 또 무언가 사들인다면 평생 미니멀라이프 할 수가 없음.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 이책은 몇가지 조언을 한다. 지출 전 모의재판하기! 요 방법은 오늘 아침 신랑 출근하기 전에 효과를 봤다. 어제 인스타피드를 보다 기저귀 6팩을 사면 휴대용 유모차를 준다는 광고를 보게됐는데. 오늘 오전 10시 그거 지를까? 하고 신랑이랑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네. 지름신에 몸을 맡기기 전에 그 휴대용 유모차 꼭 필요한 것인가 의논을 한 건지. 결론은? 휴대용 유모차 의자 눕히기가 안된다는 이야기에 지름신 물리치기 성공! 휴대용 유모차 때문에 우리집에 도착할 기저귀 6팩 어디에 둘지 고민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됐다.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평온하려면 시야가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지당한 말씀. 나 또한 창의적인 글을 쓸 때 복잡지저분한 우리집보다 심플하게 꾸며진 카페를 자주 찾곤 했다. 우리집을 왜 심플한 카페처럼 만들 생각을 하지는 않는지. 그러면서 늘 하는 생각. 우리집 근처에 작업실을 하나 만들어 거기에 우리집 모든 책을 가져다 둘 수 있다면 미니멀라이프 어렵지 않을 거다. 그럼 그 작업실 월세는 꼬박 내가 가진 소유물 때문에 나가는 돈이 되는 셈이다. 스튜핏!!!!!!!!!!!!!

 

이책을 한장 한장 읽으며 다시 한번 미니멀라이프를 향한 나의 의지를 다져본다. 집 저돈하기, 덜 먹되 잘 먹기, 쓰레기 줄이기, 일 줄이기, 충동구매 피하기.

 

-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은 부모가 되는 일과 비슷하다. 완벽한 부모가 없는 것처럼 완벽한 미니멀리스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p194

 

다음 주 화요일. 친정 엄마가 오시기 전에 버리고 또 버리자. 우리 엄마의 잔소리는 끝판대왕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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