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자의 식탁
장보현.김진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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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멋드러지는 요리에세이. 표지만 보고도 글쓴이가 너무도 부럽더라. 이런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내 바람도, 도심 한가운데 한옥에서 살면서 텃밭도 가꾸며 살고 싶다는 내 바람을 모두 이루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게 도심 한가운데 텃밭이 있는 한옥집에 살겠냐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No'라고 대답할 거다. 어린 아이와 한옥생활은 넘 힘들거 같다. 30년 넘은 복도식 아파트에 살면서도 투덜투덜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닌데 한옥은 오죽할까? 1930년대 지어진 개량 한옥, 보수에 보수를 거듭했다곤 해도 말만 들어도 불편 투성일거라는 생각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그녀의 글을 읽고 있자니 다시금 '한옥?'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드네. 참아야지. 안된다. 한옥은! 

 

이제는 너무도 흔한 것이 요리 레시피다. 네이버에 원하는 음식을 검색하면 수십 수백건의 레시피가 검색된다. 상위 블로그 페이지 어떤 걸 클릭하든 나쁘지 않은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자주 찾게 되는 블로그가 생기긴 한다. 흔한 요리지만 요리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는 이웃추가해서 새글이 올라올 때마다 챙겨읽는다. <도시생활자의 식탁>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탈의 레시피와 이야기를 담고 있네.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쓴이의 생활. 도심 속에서 이런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까 싶을만큼 책속에 실린 사진과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글쓴이의 정원에서 가꾼 각종 식재료들로 요리한 레시피는 사진만으로도 건강함이 한가득이다. 아이가 좀더 크면 지역 텃밭을 가꿔보자 했는데 과연 그게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텃밭'에 대한 강력한 욕구가 생기더라. 하나씩 하나씩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꼭 이뤄보고 싶네.

 

 

 

요리 사진도 어찌나 예쁘던지 카메라 뭐라 찍으셨어요? 하고 메일로 물어보고 싶네. 바지락 칼국수, 꽃게탕, 시래기밥, 굴무침 등 보통의 우리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와, 래디시 쿠스쿠스, 과카몰리, 카프레제, 무화과 클라푸티 같은 이름도 낯선 요리 레시피까지. 일단 궁중떡볶이부터 당장 만들어보고 싶네. 주말에 장보러 가서 맛있는 소고기를 사와야겠다. 도심 한가운데 아파트에 살면서 이책의 레시피를 몇 개나 따라할 수 있겠나 싶지만 '나만의 텃밭'을 가꾼다면 그리 어렵지도 않을거 같다. 요리책 한권 때문에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한줄이 늘어나다니!

사진만 넘겨봐도 글쓴이의 인생,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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