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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 도미니크 로로의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만 있다면 청소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거다. 어쩌면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될 지 모른다. 그냥 바닥만 쓸고 닦으면 청소 끝! 그런데 대부분 사람 사는 집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어지르는 사람이 따로 있고, 제자리에 갔다두는 사람도 따로 있다. 특히 집에 늘 어지르기많 하는 꼬맹이가 있다면 하루종일 치우기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간다. 그렇다... 그집이 우리집이다. 지금 우리집은 책과 육아용품들로 넘쳐나서 도대체 저 물건들의 제자리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도미니크 로로의 <모두 제자리>를 손에 들었다. 그녀의 책은 이미 모두 읽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플하게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든건지.
도미니크 로로의 일본 선교의 영향을 받은 글들을 많이 써왔다. 곤도 마리의 책은 청소, 정리를 실천할 수 있는 팁을 주로 담고 있다면, 도미니크 로로는 심플하게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글들이 많다. 이책 또한 단순한 정리법이나 수납법 소개가 아닌 삶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며 정리해야지... 라며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책이랄까?ㅋㅋㅋ 실천은 언젠가 하는 걸로?
도미니크 로로가 그녀의 많은 책에서 전하는 메세지는 하나다.
- 물건을 정리하면 삶이 심플해진다.
- 삶이 심플해지면 우린 행복해진다.
이거다.
물론 이책에도 정리팁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분리수거에 필요한 준비단계, 구체적으로 분류하는 법, 칸막이나 정리함, 상자 고르는법, 저렴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구나 선반 정보들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사진이 없어서 막연히 상상할 수 밖에 없지만 뭐 역시나 정리엔 도구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말이다.
오늘 낮에도 정리좀 해보려고 거실을 파헤쳤는데 도저히 책들은 정리가 안된다. 책이니 박스에 넣어서 보관할 수도 없고 말이다. 요즘 내책은 슬슬 전자책으로 바꾸고 있는데도 아이 전집 하나 들이면 내책 수십권이 바다을 나뒹굴어야 한다. 매일 아이책을 사들이니 내책이 갈 곳을 잃었다. 이제는 모두 제자리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일수록 쉼호흡을 하고!! 가만히 앉아서 집안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길 것!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할 것! 고고싱!
제에발~~ 나도 꼭 필요한 것만 간직하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