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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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과 달리 '이성적이다'라는 것이 인간에게 지금까지는 득이 되었다 말할 수 있지만 아주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자주 한다. 너무 많은 불필요한 생각이 오히려 사람을 퇴보시키기도 하거든.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갈 순 없고. 현실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긍정적인 생각'은 꼭 해야만 한다. 근데 현대 사회는 '지금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너무 어렵다. 아주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나 한걸까?


복잡해진 현대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 사회에 대한 어느 정도 안정된 예측을 해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 그 중 하나를 난 '철학책 읽기'로 꼽고싶다. 철학자들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기 때문이다. 이책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상가인 오카모토 유이치로의 첫 대중 철학서다. 현대 사상가에 대해서도 문외한이지만, 일본 사상가에 대해서도 더더욱 문외한인 나. 하지만 이책 글쓴이의 서문만 읽고도 글쓴이의 매력을 알거 같더라. 이책을 '초등학생을 위한 현대 사상' 책이라 설명하고 있거든. 현대 사상 몇몇 사람만 알아야 할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도 알아두면 좋겠다는 '노철학자'의 바람이 담겼다고 할까?


역시나 책을 읽는 내도록 친절한 철학자의 조근조근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앉혀놓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랄까? 이런 할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이책이 '초등학생'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사실, 나이 서른 이상 먹은 우리도 '현대사상' 쥐꼬리만큼도 모르잖아. 


글쓴이는 모두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에 특이나 이 두 가지 질문은 꽤 충격적이었다.


- 복제, 나쁜 것일까?

- 인간은 왜 자연을 보호할까?


당연히 지금까지 복제는(복붙)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고, 당연히 인간은 자연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해왔는데. 글쓴이는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한 번에 뒤집어버린다. 와우!!! '복붙'이 꼭 그른 것만은 아니고 '자연보호'가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삶의 스트레스의 1% 이상?은 없어지는 듯?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보호를 위해 했던 불편한 행동들이 떠오르더라고. 그렇다고 앞으로 자연을 마구마구 파괴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한 '자연보호' 방법이 사실은 진짜 자연을 위해서는 그닥 쓸모 있었던 일이 아니란 걸 알게되니 적지 않아 충격이긴 했었다. 글쓴이도 '자연보호 회의론'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자연보호'가 사실상 가능하냐고 의문을 제기할 뿐. 그러면서 자연과 인간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해 브라이언 노튼의 '적응하며 관리하기'라는 개념을 언급한다. 먼 미래를 보고 자연을 관리해야한다는 것! 


보통 철학자라... 하면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사람? 쯤으로 생각했었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 이런 느낌? 그런데 오카모토 유이치로의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8>을 읽고는 이렇게 현실 감각이 철철 넘치는 철학자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책은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완전 강추고,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커지는 시기인 20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게도 강추다.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무조건 강추다. 대신 이책을 읽고나면 글쓴이가 인용한 현대 사상 명저들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욕심이 생기는게 문제!!!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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