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라면 어떻게 할까? -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듣는 일상 속 고민 해결법!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내가 가르쳤던 제자가 연대 철학과에 합격했다 했을 때... 잉? 철학과라고? 라며 그 학생을 놀렸더랬다. 고등학생 때부터 조금 괴짜같은 구석이 있었던 학생이었다. 입학 원서 쓸 때 철학과도 지원했노라 했지만 그때만 해도 진짜 거길 선택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거든. 철학과 재학생, 졸업생을 절대 폄하하는 건 아니다. 그저 철학과 전공이 아닌 우리가 보기에 철학과 생활은 너무 동떨어져 있기에 그 학과 나와서 뭐 먹고 살지?라는 걱정을 쓸데 없이 하게 되는게 문제인거지. 그만큼 우리에겐 '철학'이라는 단어가 참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단어다.


그래서 이책이 나왔을 때 완전 대박이다... 이러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그러니까 예전 철학자들이 현재 우리가 하는 고민을 접했을 때 어떻게 철학적으로 해결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책은 철학과 일상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우리가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을법한 고민을 위대한 철학자들이 듣고는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는 거지. 정말이지 그 질문이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아주 그냥 빵빵 터졌다.




아놔!!!! 이 고민은 세계 어디나 공통적인 고민인가보다. 사실 이 고민은 보일러 온도가 중요한게 아니다. 삶의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절대 타협이 되지 않은 제각각의 취향이 문제인거다. 보일러 온도는 무수히 많은 트러블 중 하나다. 우리 신랑이랑도 저 문제로 매년 겨울이면 얼마나 싸우던가? 그런데 이 전쟁이 절대 끝이 나지 않는 건, 둘이 생각하는 '적정 온도'가 너무도 다르다는 거고 절대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언젠가부터 추위를 타지 않아서 한 겨울에도 18도에서 20도 사이면 춥지 않다고 느낀다. 근데 신랑은 24도는 되야 춥지 않다고 느끼는 거지. 대부분 사람들이 내가 추위를 타지 않는거라고 말하는데. 난 24도에선 갑갑함에 생활이 안된다. 신랑이 출근하고 없을 때야 내가 원하는 온도로 살면 되지만 신랑이랑 같이 잘 때가 문제인거지. 암튼 매번 반복되는 적정온도 싸움. 과연 옛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까?





이책은 한 사람의 철학자의 조언이 아니라 다양한 '주의'를 내세우는 철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제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준다는 거다. 그래서 때로는 철학자마다 조금은 모순되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어떤 조언을 받아들일 것인지는 개인의 문제! 암튼 진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꼭 기억해야될 건 사진까지 찍어놨다. 올 겨울에 신랑이라 또 '적정 온도' 문제로 싸우게 되면 철학자를 들먹이며 좀 유식한척 하려고 말이다.


이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철학자들의 조언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각각의 성격을 파악하게 된다는 거다. 자연스럽게 철학사 공부도 할 수 있고,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것! 제목에는 '니체'라는 한 철학자의 이름만 적혀 있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원서 제목이 그렇더라고. 암튼 위대한 철학자들이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현대인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 잼난다!! 술술 읽힌다. 철학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슴속에 해온 사람들이라면 이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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