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서평 시작부터 번역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첫페이지를 읽자마자, 이책은 원서를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원서를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번역서를 끝까지 읽어야하지만. 근데, 이거 해도해도 너무하다. 직역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번역.


- 농장에서 죽음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닐 터였고, 검정파리들은 차별하지 않았다.


이게 이책 프로롤그 첫문장이다. 뭔 소리야? 그리고 세번째 문장.


- 올해 여름 가뭄으로 인해 파리들은 찾아갈 곳이 넘쳐났다.


움, 어떤 의도인지 알겠으나 이 문장의 뜻을 이애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 그렇게 프롤로그를 다 읽고나니 첫문장뿐만 아니라 그냥 이책 전체 번역이 이런식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난 정말 번역투 문장에 까다롭지 않은 독자인데 이건 너무한다 싶어 책날개를 펼쳐 번역자 프로필을 봤다. 프로필만 보고 선입견을 가지면 안되지만. 역시나 문학도 출신은 아니다. 곳곳에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아서 읽는 내도록 짜증이 났다. 책마저 재미없었다면 끝까지 읽지도 않았을 거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책이 짜증스런 번역투를 극복할마큼 흥미진진하다는 거다.



 

소설 내용은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사로잡을만하다. 꽤나 매력적인 형사 에런 포크는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어린 시절 친구인 루크가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자살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다. 에런 포크가 다시 찾은 고향은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도 5시간 거리에 있는 외딴 마을 키와라. 이곳은 백년 만에 찾아온 이상기온으로 거의 2년 째 비가 오지 않아 온 마을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 벌어진 일가족 살인 사건.


이상 기온으로 온 마을 사람들의 정신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오랜 가뭄으로 모두가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지 오래. 그 와중에 루크 가족 사건이 일어났으니 마을 사람들이 쉽게 멘붕에 빠진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작은 마을이니 마을 사람들 사이에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뒷말들이 무성한데. 특히 지금까지도 미제로 남은 20년 전 살인 사건 이야기가 온 마을을 떠돌기 시작한다.


사실, 20년 전 그 사건엔 형사 에런 포크와 루크가 얽혀 있다.




이책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단다. 벌써 리즈 위더스푼에 의해 퍼시픽 스탠더드에서 영화화 확정! 매력적인 형사가 나오니 영화화된다면 흥행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게다가 이 작가는 에런 포크 형사가 나오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하니 살짝 기대중? 그러나... 그책은 다른 번역자의 글로 만나고 싶네. 정말 이 번역은 아니다.


직역투 문장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면... 여름에 읽을 재미있는 스리럴물 찾는다면 이책 추천한다. 비밀에 쌓인 형사 에런 포크도 매력적! 여름 휴가, 뒹굴거리면서 후딱 읽기에 딱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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