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쓰는 첫 살림 - 곁에 두고 싶은 물건으로 공간을 채우는 미니멈 리치 라이프
이영지.조성림 지음 / 청림Life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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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살림에 대한 로망이 있을 거다. 결혼 전 자취 생활만 15년 이상 해온 나. 신림동 원룸에 살면서도 예쁜 살림살이를 모으곤 했었다. 딱히 집에 누군가를 초대할 사람도 없었지만 나 혼자라도 예쁜 그릇에 밥을 담아 먹고 싶었던 거지. 그러다 20대 중반에 이케아에 흠뻑 빠져 매일같이 이케아 온라인 매장을 뒤졌네. 그때 사모은 그릇이며, 가구며, 각종 잡화들은 여전히 잘 쓰고 있다. 미니멀 미니멀 외치면서도 손 때묻은 내 살림은 버릴 수가 없다. 그게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할 수 없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내년 9월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나. <오래 쓰는 첫 살림>은 지금 내가 필요한 바로 그책이다. 자취할 때부터 쓰던 잡다한 살림살이 이제는 슬슬 정리하고 싶은데 도대체 뭘 사야 실패하지 않고 '오래오래' 쓸 수 있을지 고민이 많거든. 이책은 이제 막 살림살이를 시작한 사람에게도 유용하지만 나처럼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뭔가 제대로 된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하나를 사더라도 멋진 걸 사고 싶은 여자들의 마음을 콕 찝어 만들어낸 책이 아닌가 싶다. 가구부터 소품, 주방용품까지 글쓴이가 써보고 좋았던 살림살이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단숨에 뚝딱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정말 눈 돌아가는 살림 아이템들 때문이었다.

 

 

이케아 제품처럼 저렴한 아이템도 있었지만 이 표지에 적힌 것처럼 가격이 꽤 나가는 '리치'한 아이템들도 많다. 와!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름신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당장 오늘 오후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는데 이책을 보고 쇼핑리스트를 추가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러나 이책은 한번에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사실 결혼 할때 신혼살림 장만해봐서 알겠지만 살림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신혼부부가 제대로 된 살림을 준비나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살면서 하나씩 자기 스타일에 맞는 살림살이를 장만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 글쓴이도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신의 취향도 모르고 싸다고, 마음에 든다고 골랐던 살림들이 집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삶을 지저분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다. 그래서 먼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그 뒤에 하나씩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살림을 장만하기 시작했단다.

 

 

자신의 스타일로 완성한 서재! 한눈에 봐도 딱 내스타일이다. 저런 깔끔한 서제를 갖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책은 글쓴이가 애정하는 살림살이를 소개하면서 쇼핑 정보들을 제공한다. 원하는 가구나 소품을 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이책 한권을 지도삼아 자신만의 살림살이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당장 사는게 아니라 리스트만 작성하는데도 행복한 기분, 다들 아실 거다.

 

 

역시나 그릇은 언제나 내 눈을 멀게하고요. 글쓴이가 이 그릇들을 일본 여행에서 만났다 하니 왠지 나도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 마음에 드는 그릇 몇개를 쟁여와야할 것 같고 막 그런 기분?

신혼 살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이 뭔지 모르는 주부,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싹 새로 살림을 장만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단, 지름신을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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