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거다. 과학적 증거 일일이 들이대지 않아도 그냥 안다. 자연을 가까이 두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거. 하지만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도시생활을 해야한다. 집근처 큰 공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어쩌겠느냐... 그냥 살아야지 말이다. 근데 나랑 신랑은 '편리한 교통'보다 '좋은 자연 환경'을 더 중요시 여긴다. 곧 이사할 입주 아파트도 광교산을 뒤로하고 있는 공기 좋은 곳. 첨에 여기 분양 신청할 때 다른 한곳과 이곳을 두고 고민을 했더랬다. 어찌 참... 그렇게 정반대의 입지를 두고 두 아파트가 거의 동시 분양 신청 받는 건지. 한곳은 지하철역 바로 앞에다 커다란 쇼핑몰이 함께 들어설 예정인 곳이고, 한곳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자연과 가까운 입지에, 아파트 단지 내부 조경에 엄청 신경 쓰겠다는 곳이었다. 신랑은 첨엔 역세권에 넣자더니... 내가 무조건 공기 좋은 곳, 조용한 곳이라고 외쳤더니 신랑도 후자를 선택했다. 결론적으론 우린 만족스럽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입주를 앞둔 지금 전자가 집값이 헐씬 많이 올랐더라는...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러니까 누구나 자연을 가까이 하면 좋다는 걸 알면서도 현실적으론 많은 타협을 하고 산다는 거다. 그리곤 공기가 나쁘더라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을 선택함. 왜냐면 당장 눈앞에 보이는 '돈'이라는 수치가 자연의 소중함을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숲세권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숲세권보다는 역세권을 선호할 거다. 그런데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이책을 읽는다면... 자연과 가까이 하는게 이렇게나 좋단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될거다... 제발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어서... 숲세권 집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생각까지... 해봤네.
암튼, 이책은 잡지 편집자인 글쓴이가 자연의 회복력에 관심을 갖고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으로 밝혀놓은 책이다. 과학으로 밝혀놨다 하니 딱딱한 과학 논문 느낌이 아닐까?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글쓴이는 연구실에 앉아 실험을 통해 증명을 해낸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찾아가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여기에 담았다. 이책은 자연에 관한 에세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하지만 여러 학자의 연구가 인용되긴 한다. 글쓴이는 한국까지도 찾아옴. 거기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 숲의 힘에 다시 한번 놀란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스코틀랜드, 핀란드 등의 나라를 찾아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직접 보고 체험한다.
그래서 글쓴이가 이책을 통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는? "밖에 자주 나가고 가끔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라.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다. 호흡하라." 이다. 이 결론을 마주하니... 우리의 첫 내집 선택!! 잘한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더불어 했다. 아이가 자연과 더 자주 만날 있게 해주자...는 것과, 숲해설가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 말이다.